대기업 임직원 출신들이 중소기업에 자리를 잡고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삼성ㆍLG 등 대기업에서 오랫동안 근무해온 인사들을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하는 중소기업들이 최근 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인사들이 성공리에 안착, 그들의 성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들은 대기업에서 체득한 각종 관리 및 경영 노하우를 중소기업 조직에 접목, 기업 부가가치와 활력을 크게 높이고 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생활가전 전문기업인 부방테크론은 지난 3월삼성물산 출신의 최중재씨를 대표이사로 영입했다. 최사장은“지난 30여년간 삼성에서 배운 신속하고도 효율적인 경영관리 기법을 접목, 경영과 직원들의 역량 강화에 힘쓸것”이라고 밝혔다. 그 일환으로 최 사장은 생산직까지 포함해 200여명이 넘는 직원들과의 일대일 대화를 통해 사내 상위20%의핵심 인재 리스트를 비밀문서로 작성, 인사 등에 참고하고 있다. 친환경 마루자재전문기업인 크레신 산업의 왕일웅 사장은 이랜드 삼성물산 유통부문 등에서 근무하다 삼성테스코 PR팀장을 지낸 인물. 그는 지난해말 취임과 동시에 세계 3대 건자재 유통업체인 미국 할스테드(Halstead)와 의 제휴를 이끌어냈으며 조립자재 유통 전문점인 홈데포와 납품 계약도 맺었다. 이에 힘입어 크레신산업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에 비해 16% 성장, 올해 300억원 이상의 매출과 3년 만의흑자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그는 “회사 규모는 작지만 열정을 갖고 일을하면 여느 대기업 못지 않은 조직과 경쟁력을 갖출수있다”며 자신감을 나타 냈다. 디스플레이 전문업체인 휘닉스피디이의 이하준 사장도 삼성코닝에서 25년이상 근무했던 이력을갖고있다. 지난 2000년 휘닉스피디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그는 그 동안 일본산이 점령하고 있던 PDP 파우더 부문을 국산화함으로써 LG전자, 삼성SDI 등 이 분야 대기업들이 세계 선두기업으로 도약하는데 도움을 준 숨은 공신이기도 하다. 이 밖에 노래반주기 전문업체인 금영은 최근 안태호 전 삼성전자 디지털 오디오사업팀장을 전문경영인(CEO)으로 선임했으며 웅진코웨이도 해외부문 대표이사에 삼성전자 헝가리 생산판매 법인장 출신의 홍준기씨를 영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중소기업들은 대기업에서 체계적인 조직관리 및 인적네트워크, 글로벌 안목 등을 쌓은 인재들을영입함으로써 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일부의 경우는 서로다른 시스템과 환경탓에 대기업출신 인사영입이 오히려 문제를 야기하는 사례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