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잇따라 발표한 정부 대책과 연말 우여곡절 끝에 국회에서 통과된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유예 등 '부동산 3법'은 2015년 부동산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시세 차익에 대한 기대는 과거보다 덜하다고 하더라도 부동산은 여전히 핵심 재테크 수단이다. '2014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장기간 지속된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부동산은 국내 가계 자산의 70%에 달할 정도로 여전히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각 부동산 상품의 투자 여건은 투자자들의 관심의 대상이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올해 부동산 상품별 기상도를 정리해본다.
2015년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의 전망은 대체로 긍정적인 편이다. 2014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분위기가 연말까지 이어진데다 건설업체들도 연초부터 인기 지역의 분양 물량을 쏟아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3월부터 바뀌는 주택청약제도는 2015년 분양시장 전망을 더욱 밝게 해주는 호재다. 아파트 1·2순위가 1순위로 단순화하고 1순위 자격 요건이 2년에서 1년으로 줄어든다. 현재 743만명가량인 1순위 청약자는 1,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전매제한 완화에 따른 가수요까지 포함한다면 청약시장에 뛰어드는 수요자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3월 청약규제 완화가 시행되면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봐야 한다"며 "다만 하반기까지 이어질지는 거시경제 여건과 수요자들의 심리가 어떻게 달라질지에 달렸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 2008년 이후 지속된 부동산 침체는 수요자들에게 시세 차익에 대한 기대감을 적게 해 오래된 아파트보다는 신규 아파트에 대한 선호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집값 상승 기대감이 없는 상황에서는 오래된 주택의 경우 관리나 감가상각비 등의 비용으로 오히려 손해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청약시장 문턱이 낮아지면서 대기수요가 높은 지역의 청약경쟁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전반적인 분양시장 분위기는 좋겠지만 지역별로는 상황이 엇갈릴 수 있다. 우선 건설사들은 2015년 아파트 분양시장의 중심을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옮겨올 태세다. 대형 건설사들은 서울 재개발·재건축 아파트 분양에 집중하고 중견 건설사들은 화성 동탄2신도시와 광교신도시 등 인기 택지지구에서 대단지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2014년 청약 열풍 속에도 미달되는 경우가 발생한 것처럼 지역에 따라 청약 결과가 극명하게 달라지는 '양극화'는 2015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방은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된 만큼 다소 투자 리스크가 증가했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청약 대기자는 해당 지역의 이전 청약 성적과 공급 실적, 입지 등을 보다 면밀하게 검토한 후 청약에 나설 필요가 있다.
김규정 우리투자증권 부동산팀장은 "청약제도가 완화되는 만큼 수요는 분명히 2014년보다 증가하겠지만 시류에 편승한 '묻지마 청약'은 금물"이라며 "지방은 공급이 적었던 곳을 중심으로 신규 분양 아파트를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