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운제과의 해태제과 인수작업이 올해를 넘기게 될 전망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크라운제과는 해태제과 인수 마무리 시점을 당초 지난달 말에서 이달 15일로, 이어 28일까지로 또 한 차례 미뤘지만, 해태제과 인수에 필요한 최종 인수자금이 결정되지 않고 있는데다, 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신디케이트론 형식으로 빌려주기로 한 금융기관 가운데 일부가 발을 빼면서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크라운제과는 해태제과 인수에 필요한 5,500억~6,500억원 가운데 3,900억원을 금융기관에서 빌리기로 했지만, 우리, 하나은행 등의 주관 아래 신디케이트론을 구성하기로 한 10여개 금융기관들 가운데 일부가 빠지면서 금융기관에서 조달하는 자금이 당초 3,900억원보다 상당액 줄어들게 됐다. 이에 대해 크라운제과 관계자는 “금융기관 대출분 가운데는 해태제과의 채무 인수분과 인수 후 운영자금 등도 포함돼 있다”며 “조달 자금이 일부 줄어든다고 해서 인수 자체에 지장이 생기는 것은 아니라”라고 주장했다.
크라운측은 또 실사 결과 당초 예상보다 인수금액에 줄어들어 자금 조달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아직 최종 인수자금을 협상중이지만, 인수액이 6,000억원을 넘지 않는 선에서 협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당초 인수작업 종결 시점에서 한 달이 지나도록 협상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누구보다 답답해진 것은 해태제과 직원들이다. 크라운제과의 인수 발표 이후 11월 매출이 상당한 부진을 보였던 해태제과는 연말까지 인수가 마무리돼 새해부터 새 마음으로 업무에 임할 수 있기를 기대했지만, 협상이 내년 초까지 이어지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속앓이를 할 수 밖에 없게 된 것. 해태제과 관계자는 “직원들의 동요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몇 달째 지속되는 불안정한 상황 때문에 갑갑한 것이 사실”이라고 하소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