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백 72는 정수

제7보(67∼75)


백72까지 일단락이다. 백은 좌변에 15집 정도의 집을 얻었고 흑은 좌하귀 방면에 25집 정도를 마련했다. 원래 좌하귀는 흑이 4수나 들여 진영을 건설했던 지역이므로 백이 억울할 이유는 없는 절충이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백은 더 이득볼 수 있는 권리를 스스로 포기한 셈이니 다카오로서는 후회막급이다. 금쪽 같은 3집끝내기를 못했으니 말이다. 좌변을 기분좋게 키우긴 했지만 흑에게 73, 75를 허용하여 중원의 주도권을 빼앗긴 것도 뼈아프다. 현지 검토실의 모조카미8단은 백72를 생략하고 달리 두는 방책이 없었나를 오랫동안 연구했다. 달리 둔다면 참고도1의 백1인데…. 흑은 물론 2로 빳빳하게 고개를 내밀 것이다. 백으로서는 3으로 붙이는 것이 노림이다. 흑6까지는 필연. 다카오 신지도 이 변화를 검토했다고 한다. “왜 결행을 못 했지?”(모조카미) “불확실해서….”(다카오) 한국기원 검토실의 윤현석8단도 잠깐 이 그림을 검토했다. 그러나 이내 판 위에서 이 그림을 허물며 말햇다. “백의 모험이에요. 실전보의 진행이 정수일 겁니다.” 다음 백의 작전이 어렵다. 중원을 키우자면 참고도2의 백1, 3인데 이것은 흑4의 삭감이 너무도 절호점이 될 것 같다. 노승일·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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