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은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5.26%(4,300원) 상승한 8만6,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7월 26일(6.04%) 이후 40여일 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거래량은 79만주를 넘어서며 전날보다 3배 이상 급증했다.
현대제철이 강세를 나타낸 것은 최근 들어 수요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데다 가격도 회복세를 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승훈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미국 철강업체의 가동률이 상승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철강 가격이 오르고 있어 철강 수요가 개선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며 “중국에서도 철강업체들의 감산이 가속화되면서 글로벌 공급 과잉 우려가 해소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의 열연강판 가격은 지난 7월초 590달러에서 현재 670달러까지 올랐다.
엄진석 교보증권 연구원 역시 “최근 중국 선물시장에서 철근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제품 가격의 회복이 빠를 것으로 예상돼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유럽발 훈풍으로 인해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확산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윤관철 BS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5차례의 시장 상승기 동안에 철강 종목 가운데 시장보다 상승률이 높았던 종목은 현대제철이 유일했다”며 “경기에 민감한 제품군의 비중이 높아 경기가 회복될 때 실적 회복세가 뚜렷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