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텐센트 돌풍에 한국 게임 위태위태

텐센트, 상반기 압도적 세계 1위

기술·자본 갖추며 中 게임 약진

한중FTA로 韓 추월 가능성 커져

시장 우위 점할 새 전략 마련해야


텐센트 등 중국 업체가 전 세계 게임 시장을 휩쓸고 있다. 과거와 달리 게임 기술력도 빠르게 성장하면서 조만간 중국 게임이 한국 게임을 추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텐센트가 이처럼 성장한 데는 최근 몇 년 간 1조원 가량을 투자해 국내 게임 및 콘텐츠 업체를 사들인 것이 주요했다"며 "국내 업체는 현재 텐센트 등 중국 자본 유치에 혈안이 돼 있는 데, 현재의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11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14년 글로벌게임 산업 트렌드'에 따르면 중국의 텐센트는 상반기에 게임 부문에서 전년 대비 40% 성장한 35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2013년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세계 1위 자리를 유지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올 상반기에 텐센트의 점유율이 더욱 높아진 것. 상위 10대 게임사의 총 매출은 181억달러로 이 가운데 텐센트의 비중은 20% 가량이다. 아울러 2위와 3위 업체와의 격차도 더 벌렸다.


올 상반기 게임 2위는 '일렉트로닉아츠(EA)'로 2013년 대비 8% 성장한 23억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3위는 전년 대비 12% 감소한 21억 달러 매출을 기록한 '액티비전블리자드'가 차지했다. 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올 상반기 텐센트가 압도적인 격차를 보이며 1위를 차지했다"며 "당분간 전 세계 게임 시장에서 주도적인 지위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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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 등 중국 게임 약진 이면에는 이들이 질 좋은 국내 게임 및 콘텐츠 업체를 꾸준히 사들인 것도 주요했다. 텐센트 등이 지금껏 국내 게임 및 콘텐츠 시장에 투자한 금액은 공개된 것만 해도 네시삼십삼분 등 1조원 가량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가 중국 대형 게임사는 중국 내 자체 개발사 육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치후360(Qihoo360)', '91닷컴(바이두)', '9game(알리바바)' 등 중국 주요 모바일게임 플랫폼사들이 중국 개발자들을 위한 지원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그간 중국 플랫폼사들은 개발자들에게 까다로운 정책을 고수했다. 하지만 중국 내 모바일게임의 수요가 늘면서 개발자(공급자) 확보가 어렵게 되자 더 개방적인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바이두 산하 '91닷컴'의 경우 개발자 수익 배분 비율을 높여 게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바이두는 수익배분 비율을 7(바이두):3(개발사)에서 6:4 수준으로 개발사에 이익을 더 주기 시작했다.

한중 FTA를 계기로 한국 게임이 곧 중국 업체에 따라 잡힐지 모른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실제 중국산 게임은 최근 들어 자국 시장에서 한국 게임의 입지를 좁히고 있다. 지난 2분기 출시된 중국 게임 '역전'이 대표적 사례. 역전은 1인칭 총싸움(FPS)장르인데 출시하자마자 텐센트 온라인게임 플랫폼에서 5~7위권에 올랐다. 문제는 같은 FPS 장르인 한국의 크로스파이어와 정면으로 경쟁하게 된 것. 현재 크로스파이어는 텐센트 플랫폼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게임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 게임 기술력이 크게 발전해 중국산 신작 게임이 출시될 때마다 놀랄 정도"라며 "중국 게임과 국내 게임 수준이 비슷해지면 자연스럽게 국내 게임이 중국에서 설 자리는 줄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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