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해외 고배당 ETF 내년에 나온다


정부의 합성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허용 방침에 따라 해외 고배당주에 투자하는 ETF가 내년 등장할 전망이다.

5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신운용은 해외고배당주ETF를 합성ETF 방식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신운용 관계자는 “합성ETF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5개 정도의 상품 라인업을 구상하고 있다”며 “첫 번째는 해외고배당주ETF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합성ETF란 주식 채권 등을 포함하는 전통적인 방식이 아니라 장외 주식스왑, 파생결합증권 등을 활용하는 상품이다.


이를 위해 한국투신운용은 해당지역의 투자은행(IB)과 스왑(Swap) 계약을 체결하고 이번 주내 ▦글로벌고배당ETF ▦이머징고배당ETF ▦미국고배당ETF ▦대만고배당ETF 중에서 상품 리스트를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김형도 한국투신운용 ETF운용 팀장은 “아직 여러 상품을 두고 논의하고 있는 단계”라며 “금융당국과 거래소가 올해 하반기까지 거래소 상장규정 등의 개정을 통해 합성 ETF 규제체계 정비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므로 내년 초쯤이면 해외고배당주ETF를 시장에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 상장되어 있는 배당주ETF는 우리자산운용의 KOSEF 고배당 ETF와 한화자산운용의 아리랑 배당주 ETF로 모두 국내고배당ETF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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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증권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으로 국내 증시의 배당수익률은 1.1%로 미국(2.6%)과 일본(2.5%)에 한참 못 미친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00년 2월과 비교할 때 미국의 배당수익률은 2배, 일본의 경우 4.4배가 증가한 반면 국내 증시는 1.4배에 불과했다. 따라서 해외고배당주ETF가 등장할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동욱 현대증권 연구원은 “기업은 번 돈으로 장기적 성장을 위한 충분한 재원을 사내에 마련하고 남는 돈은 주주에게 나누어줄 때 이를 적정 배당성향이라고 볼 수 있다”며 “한국의 적정 배당성향은 60%내외인 것으로 계산되지만 지난 5년간 실제배당성향은 20% 전후에 그쳤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표적인 해외 고배당 인덱스펀드와 ETF들의 수익률은 국내 수익률을 크게 앞서고 있다. 글로벌 ETF 전문 사이트 시킹알파(Seeking Alpha)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동안 퍼스트 트러스트 모닝스타 배당 인덱스 펀드(First Trust Morningstar Dividend Leaders Index Fund)는 총 13.7%의 수익을 올렸고 위스덤트리 배당 펀드(WisdomTree Equity Income Fund)와 아이쉐어 다우존스 배당주 ETF(iShares Dow Jones Select Dividend Index ETF)도 각각 13.3%, 11.1%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펀드평가사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KOSEF 고배당ETF의 지난해 수익률은 -7.61%로 이들 글로벌 배당주ETF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전문가들은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증시의 배당주들가 배당수익률뿐 아니라 주가 수익률 역시 좋기 때문에 해당ETF 역시 고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김형도 한국투신운용 ETF운용팀장은 “국내에서 배당성향이 높으면 성장성이 정체될 것이라는 인식이 짙은 반면 미국의 경우 배당성향과 성장성은 별개로 인식된다”며 “실제로 “월마트와 코카콜라, 펩시, 맥도날드 등 미국의 배당성향이 높은 기업들은 주식수익률도 높은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금융 상품도 조금이라도 높은 확정 수익을 주는 쪽으로 몰릴 것”이라며 “해외고배당주ETF 역시 최근 트랜드에 맞는 투자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투신운용은 신흥국채권ETF와 함께 말리에시아, 인도, 베트남 등 프론티어 마켓에 투자하는 ETF도 신규로 준비하고 있다.

심재환 한국투신운용 시스템운용부문장은 “신흥국들을 중심으로 상장된 ETF들을 담는형식의 합성 ETF를 준비하고 있다”며 “합성 ETF시대가 도래하면서 국내 시장에서 보지 못했던 새로운 상품들이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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