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제네바모터쇼, 현대車 월드카 '겟츠' 발표현대ㆍ기아 등 국내 자동차 3사가 5일(현지시각)부터 17일까지 열리는 '2002 제네바 모터쇼'에 신차 등 양산 모델들을 대거 출품, 유럽시장 공략확대에 본격 나선다.
현대차는 5일 성병호 해외영업본부 부사장 등 관계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월드카 프로젝트의 첫 모델인 '겟츠' 신차 발표회를 개최했다.
2년여의 연구개발 기간을 거친 '겟츠'는 1,175억원이 투입됐으며 '세련된 외관의 유럽형 경소형 차'라는 컨셉에 차체는 최소화하면서도 실내 공간을 넓힌 게 특징이라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출시 모델은 1,100ㆍ1,300ㆍ1,600㏄급 4기통 가솔린 엔진과 1,500㏄급 디젤 엔진 등 총 4가지. 특히 디젤 엔진은 아시아권에서는 첫 개발된 승용차용 커먼레일 시스템으로 연비와 마력을 기존 엔진보다 각각 15%, 24%나 향상시켜 유럽시장 공략의 주력 엔진이 될 전망이라고 현대차는 밝혔다.
현대차는 '겟츠'를 올해 9만6,000여대, 내년에는 15만9,000여대를 양산, 이중 80% 이상을 유럽지역에 판매할 계획이다.
성 부사장은 "겟츠는 '메트릭스(국내명 라비타)' 이후 유럽시장을 겨냥해 만든 2번째 차"라며 "앞으로 10년 동안 유럽시장에서 현대차 성공의 선도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기아차도 이날 최첨단 커먼레인 디젤엔진을 장착한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쏘렌토' 신차 발표를 열고 유럽 시장 공략에 들어갔다. 기아차는 다음달부터 유럽 지역에 2,500㏄ 디젤 모델을 수출, 유럽 1만1,550대 등 총 6만대를 수출할 계획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유럽 지역은 지난해 디젤 차량이 승용차 총 판매량의 38%(535만대)를 차지하고 있다"며 "카니발에 이어 쏘렌토, 카렌스(디젤) 등 '디젤 3총사'를 앞세워 올 유럽 지역에 총 12만대를 수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우자동차도 이번 모터쇼에 152평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 마티즈ㆍ라노스ㆍ누비라 등 양산차 4대와 V-220(매그너스)ㆍT-200 노치백(NB) 등 쇼 카 등 총 7대의 차량을 전시할 계획이다.
대우차는 올해 서유럽 시장에서 지난해(12만3,000여대)보다 11.4% 가량 늘어난 13만7,000여대를 판매할 예정이다.
최형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