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이주열 총재, "바보야, 문제는 구조개혁이야"

李한은총재 "재정·통화정책만으론 한계"<br>쇼이블레 獨재무 발언 인용

/=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틀 전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발언이 내심 불쾌했다고 한다. 최 경제부총리는 22일 호주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가 끝난 뒤 이 총재와 와인 회동을 한 사실을 밝혔다. 그러면서 "금리의 '금'자도 안 꺼냈다. (하지만) 척하면 척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경제부총리와 총재가 통화정책을 두고 눈을 맞췄다는 해석이 충분히 가능했다. 한은은 "단독이 아니라 7~8명이 함께 한 자리였다"고 진화했다.


반격일까. 24일 한은 본관에서 열린 '경제동향 간담회'에서 이 총재는 G20 회의 때 제기된 경제 구조조정 문제를 꺼냈다. "서영경 부총재보, 기억해요? 독일 재무부 장관이었지요? '바보야 문제는 (구조조정) 실천이야'라고 한 말. 우리나라에도 시사하는 바가 꽤 큰 것 같아요. 처한 환경은 다 비슷하니까." 이 총재는 더 나아가 "성장회복을 위해서는 적극적인 정책운용이 필요한데 사실상 재정·통화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무엇보다 구조조정이 중요하다는 게 (G20 회의에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기준금리 인하를 우회적으로 압박하는 최 경제부총리에 대한 화답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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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뿐 아니다. '시장의 기대가 기준금리 인하로 쏠리고 있다'는 질문에 "시장으로요? 왜 그렇게 본대요? 글쎄요. 한번 봅시다"라며 '여운'을 남겼다. 즉답은 피했지만 8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했고 통화정책으로는 경기를 회복시키는 데 한계가 있어 금리카드를 쉽게 꺼내지 않겠다는 복선을 깔았다.

이 총재의 발언이 있고 나서 두 시간 뒤 최 경제부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장관회의에서 "G20 회의 때 한국의 확장적 거시정책의 당위성을 확인했다"며 재차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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