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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탈북자 단체가 날려 보낸 대북전단에 대해 고사포탄사격을 퍼부었다.
북한이 발사한 고사포탄은 경기도 연천군 우리 측 지역에 일부 떨어졌다. 우리 군은 이에 대해 기관총으로 대응사격 40여발을 맞받아치고 연천 일대에 진돗개 1호 경계령을 발동했다.
합동참모본부는 10일 "우리 군 전방 소초가 오늘 오후3시55분부터 4시10분까지 약 10여발의 포성을 포착했으며 4시50분께는 우리 측 진지와 민간인 거주 지역 일부에도 14.5㎜ 고사포탄으로 추정되는 파편이 떨어졌다"고 밝혔다.
북한이 발사한 총탄 수발이 민간인통제선 일대 우리 군 부대 주둔지와 연천군 면사무소 일대에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은 이에 대해 K-6 중기관총 40여발로 대응사격을 가했으며 진돗개 1호 경계령을 내렸다. 다만 오후5시 이후 교전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 군의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우리 측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북한의 포탄이 공중의 대북전단을 겨냥한 것인지 살포 장소를 조준한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우리 군은 파편을 수거해 북한이 발사하는 화기 종류와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 정부는 북한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연천 일대 주민들을 대피소로 피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날 오전 탈북자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은 북한의 위협과 정부의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대북전단 살포를 강행했다.
자유북한운동연합과 보수 성향 단체 국민행동본부 회원 등 30여명은 이날 오전11시께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 주차장에서 속칭 '삐라' 20만장을 대형 풍선 10개에 매달아 띄웠다.
이날은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4주기이자 북한 노동당 창건 69주년 기념일이다. 전단은 황 전 비서의 영결식 컬러 사진과 함께 "우리 탈북자들은 선생이 생전에 이루지 못한 북조선 인민해방과 민주화를 위해 김정은 3대 세습을 끝내기 위한 자유·민주통일의 전선으로 달려간다"는 등의 내용이 적혔다. 또 1달러·소책자·DVD 등도 풍선에 함께 담겼다.
전날인 9일 북한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서기국 보도'에서 10일 예정된 자유북한운동연합의 대북전단 살포 행사를 언급하며 "최근 모처럼 마련되고 있는 북남관계 개선 흐름을 가로막으려는 단말마적 발악"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만일 남조선 당국이 이번 삐라살포 난동을 허용하거나 묵인한다면 북남관계는 또다시 수습할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게 될 것이며 그 책임은 전적으로 도발자들이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또 정부도 전날 "해당 단체가 신중하고 현명하게 판단하기를 바란다"며 우회적으로 대북전단 살포를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통일부가 할 일이 따로 있고 북한 주민의 알권리까지 막을 수 없다"고 일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