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강남지역의 재건축 일반분양 물량이 쏟아져 나오지만 정작 절반 이상이 10평형대의 `초소형` 아파트여서 실수요자들에게는 별 도움이 되지 못할 전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강남지역에서는 잠실, 청담도곡 등 저밀도지구를 중심으로 재건축아파트 일반분양 물량이 쏟아져 나와 8개 단지, 총 3,466가구가 일반분양 될 전망이다.
일반분양에 나서는 주요 재건축단지로는 잠실지구의 잠실2ㆍ4단지와 잠실시영, 청담도곡지구의 개나리2ㆍ3차, 도곡주공 2차, 신도곡 그리고 삼성동 AID차관아파트 등이 있다. 하지만 3,466가구의 재건축 일반 분양분 중 10평형대 아파트는 무려 1,869가구로 절반을 넘어선다.
12차 동시분양에 나오는 개나리2차 아파트는 241가구의 일반분양 중 178가구를 11평형 원룸으로 공급되고 잠실주공2단지는 일반분양 분 1,113가구중 12평형이 868가구에 달한다. 잠실시영은 864가구의 일반분양분 중 344가구가 16평형이며 AID차관아파트는 아예 일반분양 분 416가구를 모두 12~18평형으로 계획하고 있다.
재건축조합 관계자들은 “조합원들에게 30평형대 이상 중대형아파트를 배정하고 중소형 평형 20% 비율을 맞추다 보니 어쩔 수 없었다”며 “강남의 소형 임대수요가 많아 분양에는 별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소형아파트 공급비중이 높아 강남지역 주택부족 해소에는 큰 도움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닥터아파트의 곽창석 이사는 “제도점 허점을 이용한 것이라 법적으로 문제는 없지만 실수요자들을 위한 강남의 주택공급 확대라는 측면에서는 전혀 도움이 안 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병도기자 do@s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