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시대의 욕망 읽고 '문화마케팅' 펼쳐라

드림케팅<br>G.L. 롱지노티 뷔토니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


페라리는 자동차가 아니라 속도를 내고 싶어하는 꿈을 판매하고, 페라가모는 구두가 아니라 우아함을 판매한다. 상품보다는 인간의 욕망과 꿈을 마케팅하기 위한 기법이 기업 마케팅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포화상태가 된 시장에서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내기 위해 기업은 제품의 성능과 효과를 알리는 것보다 고객의 마음을 읽어내는 것이 급선무라는 것. 그렇다면 고객의 마음은 어떻게 사로잡아야 할까. 드림케팅(Dream+Marketing)이라는 신조어를 만든 페라리 북미지역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저자는 먼저 시대 정신을 파악하라고 주문한다. 헨리 포드의 자동차 T모델은 1920년대 미국인의 욕구였던 '마음껏 다니고 싶다'는 꿈을 해석해 내 성공에 도달했으며, 소니 워크맨과 나이키 운동화는 독립과 레저를 추구하는 베이비 붐 세대의 희망을 현실로 이끌어 세계적인 브랜드가 됐다. 시대 사조를 해석하기 위해서는 예술가와 작가의 특별한 감수성과 창의성을 활용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예술과 문화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것이 드림케팅의 핵심 포인트. 저자는 "예술가란 문화 환경을 조성하는 꿈을 예측하고 영향을 미치는 사람들"이라며 "기업도 이제는 고객의 꿈에 영향을 미치는 정신을 문화환경에서 찾아내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인간의 꿈을 세가지로 요약한다. 첫번째는 사회적 인정을 받고 싶은 꿈. 여기에는 아름다움을 포장하는 화장품ㆍ향수 관련 산업과 사회적 지위를 자랑하는 데 필요한 각종 명품이 속한다. 두번째는 자유롭고 싶은 꿈. 육체적ㆍ정신적 제약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자동차ㆍ컴퓨터 등 유비쿼티스를 보장하는 상품이 포함된다. 세번째는 영웅이 되고 싶은 꿈. TVㆍ영화 등 각종 매체에 등장하는 닮고 싶은 모델을 통해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는 스포츠ㆍ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여기에 속한다. 인간의 욕망을 찾아내고 회사와 제품의 위치를 선정(positioning)하고 이를 고객이 꿈꾸도록 하는 것이 바로 드림캐터의 역할이다. 책은 드림케팅의 개념과 꿈을 파는 데 성공한 기업의 사례를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또 드림 캐터의 역할과 자질 그리고 기업 내부의 창의성을 활발하게 만드는 노하우를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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