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담배의 유해성 책임을 놓고 미국 정부와 업계 간에 진행돼 온 2,890억달러 짜리 담배 소송 재판이 오는 21일 워싱턴 지방법원에서 열린다.
이번 재판은 미국 정부가 이미 몇 년 전부터 담배와 질병의 연관성을 인지하고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업계의 주장이 타당성이 없다는 법원 판결이 지난 1월 나온 가운데 열리는 것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미국 법무부는 담배 회사들이 그동안 니코틴 수준을 조작하고 흡연 위험을 속였으며, 어린이들을 겨냥해 수 십 억 달러의 광고 켐페인을 벌이는 등 부당 행위를 자행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반면 담배회사들은 부당 행위를 한 적이 없으며, 담배 판매 방법 변화에 비춰 사기 행위는 불가능하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빌 클린턴 전(前) 대통령 행정부 시절 소송을 처음 제기한 윌리엄 슐츠 변호사는 담배의 유해성을 감추기 위한 업계의 부당 행위는 50년 전부터 자행돼 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슐츠 변호사는 필립 모리스와 RJ 레이놀스, 브라운 앤드 윌리엄슨 타바코, 로리아 타바코, 리켓 그룹 등 담배 회사들은 물론 미국 담배협회와 담배연구위원회도 함께 제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