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마린 보이 '부활 물살'

가장 빠른 출발 반응속도(0.68초)를 보인 박태환은 300m를 2위로 돌자마자 폭발적인 스퍼트로 치고 나갔고 350m 구간부터는 우승을 확신할 수 있을 만큼 경쟁자들과의 거리를 벌렸다. 뛰어난 출발과 레이스 운영 전략, 특유의 막판 스퍼트 등 정점이었을 때와 근접한 모습이었다.

박태환(21ㆍ단국대)이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이아주 어바인에서 열린 2010팬퍼시픽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에서 2회 연속 금메달을 따며 재도약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날 찍은 3분44초73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 세운 개인 최고기록(3분41초86)에는 못 미치지만 올림픽 이후 가장 빠른 기록이다. 또 올해 들어 세계 최고기록에 해당된다. 특히 ‘아시안게임 전초전’에서 금 1, 은 1개로 부활을 알려 의미가 더욱 컸다.


박태환은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3관왕, 2007년 멜버른 세계선수권대회 400m 금메달과 200m 동메달, 그리고 베이징올림픽 400m 금메달과 200m 은메달을 목에 걸며 세계적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지난해 로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자유형 200m와 400m, 1,500m 등 출전한 3개 종목 모두 결선 진출에 실패하며 최대 좌절을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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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충격’을 털어내면서 오는 11월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중국 장린(23)과의 금메달 경쟁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이번 팬퍼시픽 대회에서 박태환과 장린은 자유형 1,500m와 400m에서 겨뤘다. 200m와 함께목 모두 둘이 광저우에서 메달을 다툴 종목이다.

박태환은 주종목인 400m에서 장린을 2.18초 차 3위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이전까지 장린이 갖고 있던 올해 기록도 갈아치우며 세계랭킹 1위도 되찾았다. 장린이 뛰지 않은 200m에서도 베이징올림픽 이후 개인 최고기록(1분46초27)으로 은메달을 땄다. 1,500m에서는 장린이 박태환(8위)보다 15초 가량 앞선 성적으로 3위에 올랐다.

마이클 볼(호주) 코치를 전담 지도자로 영입하는 등 명예회복을 위해 절치부심한 박태환은 “장린은 완전한 몸 상태가 아닌 것 같았다”며 자세를 낮추면서도 “1,500m에서 아쉬운 점이 있지만 아시안게임까지 세 종목 모두 열심히 할 수 있도록 다시 준비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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