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똥 때문에 원자력발전소에서 내보낸 전기가 땅 속으로 흘러들어가 1시간 동안 원전의 발전출력이 70% 가량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27일 한국수력원자력 영광원자력본부와 한국전력공사 전북본부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전 6시20분께 영광원전 5호기의 출력이 30%대로 떨어졌다가 1시간만에 복구됐다. 이번 사고는 영광원전 5호기와 신남원지역 변전소를 잇는 고압 송전철탑의 애자(碍子ㆍ전기가 송전탑으로 흐르지 않게 하면서 전선을 지탱시켜 주는 절연체로 대개 단단한 도자기로 만듦)를 보호하는 뿔 모양의 금속제 아킹 혼(arcing hornㆍ초호각) 위쪽에 새똥이 쌓이는 바람에 전기가 송전탑을 타고 땅 속으로 흘러들어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고압 송전선은 일반 전선과 달리 피복재가 없기 때문에 새똥 등에 포함된 물기 때문에 송전탑 애자 표면을 타고 전기가 통하게 되면 이같은 사고가 재발할 수 있다. 변전소나 송전선 등 원전 외부에서 문제가 생기면 원전은 내보내는 발전출력을 자동으로 낮추게 된다. 한편 수만~50만V까지의 고전압 송전선에서는 현수(懸垂)애자 여러 개를 직렬로 매달고 그 밑에 전선을 고정시킨다. 27만V 이상의 초고압 송전선은 인장하중이 커 지름 25㎝ 현수애자보다 장력(張力)이 큰 지름 28~38㎝ 애자를 최대 4열까지 설치한다. 송전철탑의 전선 고정부에 전선을 둘러쳐 고정할 때는 장간(長幹)애자를 사용한다. /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