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99 리더 정보인] (4) 신윤식 하나로통신 사장

「YS는 DJ를 닮았다」여기서 YS는 신윤식 하나로통신사장의 영문 이니셜. 申사장은 여러모로 DJ와 비슷한 점이 많다. 93년 문민정부 첫 조각 때 申사장은 체신부 장관으로 내정됐다가 하룻밤 사이에 뒤집어졌다. 호남 출신에다 DJ와 닮았다는게 이유로 꼽혔다. 申사장은 「준비된 사람」이다. DJ가 수십간 정치를 준비해왔다면 그는 초고속 멀티미디어 시내전화를 준비했다. 申사장은 또 지독한 학구열을 지녔다. DJ는 고졸 출신이면서 외국 유수 대학의 명예교수 자리를 잇따라 꿰찼다. 서울대 출신의 申사장도 체신부 차관을 지내며 중앙대에서 행정학 박사학위를 딸 만큼 학구적이다. 그는 또 하버드대 정보통신정책연구소 종신 연구원으로 위촉되기도 했다. 무엇보다 둘은 올해 입술이 타고 침이 마를 정도로 막중한 과제를 떠안고 있다. DJ는 「혁명」과도 같은 구조조정을 일단락 짓고 21세기를 대비한 「새로운 경제와 민주주의」의 기본틀을 완성해야 한다. 申사장은 성공적으로 전화를 「혁명」시켜야 한다. 느려터진데다 목소리 밖에 전할 수 없는 「게으른 전화」를 걷어내고 21세기형 초고속 멀티미디어 전화를 선보여야 한다. 그게 하나로통신 주주와 국민에 대한 약속이다. 그런 점에서 申사장은 올 한해 동안 누구 못잖게 주목받는 정보인이다. 그의 두 어깨에 첨단 인터넷 세상이 얹혀져 있기 때문이다. 초고속 멀티미디어 시내전화는 일반 가정에서 인터넷 사용환경을 크게 변화시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종전 인터넷과 달리 PC만 켜면 곧바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 과거처럼 인터넷에 접속하기 위해 복잡하고 머리 아픈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 속도도 지금보다 100배 이상 빨라진다. 자료를 받기 위해 인터넷 안에서 「세월아, 네월아」 기다릴 필요가 없어진다. 申사장은 준비된 사람답게 차분하고 치밀하다. 주위의 기대가 클 수록 겉보다 속을 다진다. 향후 사업 방향에 대한 그의 말은 교훈적이기까지 하다. 『서두르지 않겠다. 이윤은 나중 문제다. 사용자로부터 신뢰를 얻는게 중요하다. 적은 고객이라도 「하나로는 확실히 다르다」는 이미지를 심는데 주력하겠다.』 하나로통신은 21세기보다 먼저 「좋은 선물」을 들고 이미 수백만 네티즌을 찾아온 듯 하다.【이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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