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유통가 이 사람] 백덕현 FnC코오롱 사장

"제휴업체 유통망 통해 해외진출"기업에게 처음 1년 만큼 중요한 시기는 없다. 변신을 시도한 기업에게는 더욱 그러하다. 미래 비전을 제시해야 하고 그 비전에 맞는 사업들을 구체화해야만 '잘한 선택'이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만큼 백덕현 FnC코오롱 사장(52)은 12월을 맞이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내달이면 FnC코오롱이 패션 전문 기업을 선언하며 코오롱상사에서 분사한 지 만 1년이기 되기 때문이다. FnC코오롱의 올 한해 사업에 대해 백 사장은 "낯선 길을 함께 걸어온 직원들이 있었기 때문에 변신에 성공했고 도약의 발판도 마련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백 사장은 패션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올 한해동안 이미 갖추고 있는 브랜드들의 이미지 개선과 매출 증대에 나섰다. 그 노력의 결과 '엘로드', '코오롱스포츠', '1492마일스'등 스포츠 브랜드와 캐주얼 브랜드들의 올해 매출이 20~30% 정도 늘어나는 기염을 토했다. '세계 속의 FnC코오롱'이라는 비전 달성을 위해 해외 유명 패션 그룹과 사업 협력을 모색하고 미래 전망이 밝은 신규 브랜드들을 도입하는 등 해외 진출을 위한 토대도 마련했다. '루이비통', '셀린느'등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LVMH 그룹과의 사업 협력을 통해 내년부턴 명품 브랜드 '마크제이콥스'를 전개하고 오는 2004년엔 '크리스찬 라끄와'를 들여올 계획이다. 명품 브랜드 도입에 대해선 주변에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하지만 명품 브랜드를 키워내기 위해선 그들의 사업 노하우가 필요하다는 게 백 사장의 판단이다. 백 사장은 "브랜드 도입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매출이 아니라 한 발 앞서 나가고 있는 기업의 브랜드 관리 방식"이라며 "더불어 LVMH의 해외 유통망을 통한 해외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이 달 초엔 해외 사업 확대를 위해 'FnC코오롱차이나'를 설립하고 중국 진출도 선언했다. 대표 골프 브랜드 '잭 니클라우스'를 선두로 드넓은 중국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다. 백 사장은 "이미 많은 국내 브랜드들이 중국에 진출해 있는 상황에서 다소 늦은 출발이긴 하나 바쁠수록 느긋하게 생각하기로 했다"며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86년, 88년 국제스포츠 대회를 치른 후 스포츠웨어 시장이 뜨기 시작한 것처럼 중국도 오는 2008년 베이징 대회를 기점으로 스포츠웨어 시장이 뜨거워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 77년 코오롱에 입사 후 25년 간 쌓아온 사업 감각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백 사장은 "마라톤 전문 매장 오픈, 중국 내 매장 오픈, 명품 브랜드 전개, 신규 골프웨어 브랜드 '헤드 골프' 도입 등 내년에도 숨가쁘게 뛰어야 한다"며 "이 모든 사업을 순차적으로 전개해 나가 세계 속으로 뻗어 나가는 FnC코오롱을 만들겠다"며 의지를 밝혔다. 정영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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