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아파트 시세를 6억 이하로 낮춰주세요.”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정부의 대출규제가 강화된 수도권 비투기지역 중개업소에는 최근 국민은행의 인터넷 시세를 6억원 이하로 낮춰 게재해 달라는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6억원이 넘는 주택에 대해서만 DTI 등 대출 규제가 이뤄지자 이를 피해보려는 속셈으로 풀이된다.
19일 서울 동대문구의 한 중개업소 사장은 “6억원 안팎인 40~50평형대 아파트 주인들이 시세를 6억원 밑으로 낮춰달라고 요구해온다”며 “그동안 주민들이 담합해 집값을 올려달라던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가격을 낮춰달라니 어리둥절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서대문구의 한 중개업소 사장도 “강북이나 수도권의 경우 대출을 끼지 않고 집을 살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며 “DTI가 적용되면 평수를 넓혀가기도 힘들어 6억원 안팎의 주택을 보유한 눈치 빠른 주민들이 압력을 넣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