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차의 수출용 자동차 2,405대를 운송하던 영국 국적의 화물선이 소말리아 해상에서 해적들에게 납치됐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해운업체 조디악사의 화물선 ‘아시안 글로리(Asian Glory)’호가 현대•기아차의 화물을 싣고 싱가포르를 출발해 사우디아라비아 제다로 향하던 중 지난 1일 밤 소말리아 동쪽 약 1,000㎞ 해상에서 해적들에게 납치됐다. 아시안 글로리호는 지난해 12월14일과 16일 평택항과 울산항에서 차량 2,405대를 적재하고 출항해 중국 상하이와 싱가포르를 경유해 항해 중이었다. 조디악사의 대변인은 AFP통신에 “이 선박은 화물 수송을 위해 한국 업체가 임차해 차량을 싣고 극동에서 수에즈 운하로 항해 중이었다”며 “아직 해적들로부터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화물선에는 불가리아인 8명을 비롯해 우크라이나인 10명, 루마니아인 2명, 인도인 5명 등 모두 25명의 선원이 타고 있었으며 한국인은 없었다. 소말리아 인근 해역에서는 4일 전 선원 26명이 탄 영국 국적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호에 이어 이틀 전에도 싱가포르 국적의 프라모니호가 해적들에게 피랍됐다.
현대•기아차의 한 관계자는 “보험에 가입했기 때문에 큰 피해는 없을 것”이라며 “다만 중동 지역 현지 고객들이 차량을 제때 인도 받지 못하게 돼 이 기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