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마애삼존불의 '백제의 미소'가 사라졌다

서산 마애삼존불 보호각 개방 이후 채광변해

마애삼존불의 '백제의 미소'가 사라졌다 서산 마애삼존불 보호각 개방 이후 채광변해 (서산=연합뉴스) 정윤덕 기자 보호각 3면 벽을 철거한 이후 충남 서산 마애삼존불(국보 제84호)의 온화한 미소가 사라졌다. 왼쪽은 철거 전 관리인이 조명을 비춰 보여주고 있는 '백제의 미소'.서산=연합 충남 서산시 운산면 용현리 마애삼존불(국보 제84호)의 온화한 미소가 사라졌다. 이는 서산시가 지난해 11월부터 마애삼존불 보호각 개방 등 공사를 실시하면서보호각 지붕을 남겨둔 채 불상 뒤쪽을 제외한 3면 벽만 철거함으로써 채광이 불완전하게 이뤄져 눈에 비치는 불상의 얼굴 표정이 되레 어색해졌기 때문이다. 41년만에 자연상태에서 '백제의 미소'를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것이다. 공사 전에는 사방이 벽으로 가로막혀 어두컴컴한 상태에서 관리사무소 직원이 백열등 조명을 비춰줌으로써 관광객들이 그 온화한 미소를 시간에 관계없이 감상할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오전 10시께 보호각 앞 산 위로 해가 떠오르더라도 햇빛이 불상아랫부분까지만 들어와 얼굴의 윤곽은 거의 드러나지 않고 그저 밋밋한 표정일 뿐이다. 시는 보호각 내에 조명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나 이미 벽이 헐려 환한 상태이기에 이 방법으로 독특한 미소를 온전히 보여주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1965년 풍화와 인위적 훼손을 막기 위해 설치된 보호각의 일부를 해체키로 한것은 폐쇄형 보호각으로 인해 보호각 내부와 암벽에 습기가 유지됨으로써 마애삼존불의 훼손을 촉진하므로 보호각을 개방한 뒤 통풍과 자연채광 효과를 도입해야 한다는 데 학계 등 의견이 모아졌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장기 보존을 위해 불가피하게 취해진 조치였는데 온화한 미소를 감상할 수 있는 환경은 고려하지 못했다"며 "보호각 주변에 '백제의 미소' 본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영상자료 전시공간을 만들 계획이며 향후 정밀관찰을 통해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보호각 지붕까지도 모두 해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03/28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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