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韓·中·日 바둑 영웅전] 그리운 실전세해

제2보(10∼24)



오래간만에 대사백변의 정석을 구경하게 되었다. 백10으로 크게 씌워간 것을 대사(大斜)라고 하며 그 변화가 너무도 복잡하다 하여 백변(百變)이라고 부른다. "이 정석은 60년대의 일본 타이틀매치에 많이 등장했는데 최근에는 거의 종적을 감춘 것 같아. 현현각에서 나온 손바닥만한 실전세해(實戰細解) 책자에서 상세한 해설을 읽던 기억이 나는군. 이창호가 갑자기 복고풍을 들고나온 이유가 궁금한데…."(필자) "다 이유가 있지요."(윤현석) 우선 참고도1의 백1로 소위 뒤통수붙임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흑2 이하 16이 예상되는데 흑이 싸움의 주도권을 움켜? 바둑이라고 한다. 다음으로 참고도2의 백1,3으로 호쾌하게 씌우고 백5로 협공하는 것은 어떨까. 흑은 6 이하 12로 두어서 만족이라고 한다. 실리가 좋은데다 상변의 흑8 한 점은 효용가치가 충분히 남아 있다는 것이 윤현석9단의 설명이었다. 백12이하 24의 형태는 대사백변 가운데서도 가장 난해한 코스에 해당한다. 한 수만 삐끗해도 대마가 사경을 헤매게 되는 아슬아슬한 공방전이다. "이 형태 본 적이 있어요?"(윤현석) "있고말고. 아주 생생히 잘 기억하고 있어. 실전세해에서 보았거든."(필자) 일본의 월간지 '위기(圍棋)'의 별책부록은 주로 바둑해설가 가쓰모도(勝本)가 썼는데 그 심도깊은 서술로 많은 팬을 확보했었다. 그것을 현현각의 안영이 선배가 한국에 보급판을 내어 많은 호응을 얻은 바 있다. 그리운 실전세해. 요즈음은 그런 멋진 소책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월간'바둑'의 별책부록도 없어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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