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안게임 주경기장, 조력발전소 등 인천시가 추진해온 대형 프로젝트가 잇따라 무산되거나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29일 인천시에 따르면 6ㆍ2지방선거에서 시장에 당선된 송영길 당선자가 전임 안상수 시장이 추진해온 상당수의 프로젝트에 대해 옥석을 가리겠다고 밝힌 후 2014 인천아시안게임 주경기장 건설문제를 비롯, 강화 조력발전소 건설 등이 무산될 상황에 처했다. 송 당선자는 인천시의 재정 상태를 고려해 서구 연희동에 주경기장을 신축하는 문제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가장 먼저 제동을 걸었다. 그는 지난 27일 당선자 신분으로 쿠웨이트를 방문 OCA(아시아올림픽평의회) 회장과 회의를 갖고 기존의 문학경기장을 증축해 사용해도 좋다는 합의를 이끌어 냈다. 인천시의 부채규모가 올해 말 9조4,000억원으로 예상되는 등 무분별한 사업 추진으로 재정악화가 심각해 주경기장 건설을 백지화 하겠다는 것이다. 주경기장 건설백지화로 이곳을 통과하는 인천지하철 2호선 건설등 주변지역 개발사업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이학재 국회의원(한나라당 인천서구 강화 갑)은 이날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예산을 절감하기 위해 체육 인프라를 구축하지 않는다는 발상은 인천의 미래를 책임지고 시민들의 복리를 증진시켜야 할 시장 당선자로서 소극적이고 근시안적인 태도"라고 비난했다. 인천 강화도와 주변 3개 섬을 방조제로 연결해 2016년까지 완공할 계획인 강화 조력발전소 건설도 백지화 될 위기에 처해있다. 인천시는 한국중부발전㈜, 대우건설컨소시엄, 강화군과 공동으로 지난 2007년부터 이 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 사업은 2조3,500억원을 투입해 강화도~교동도~석모도~서검도를 방조제로 이어 발전용량 840㎿의 강화 조력발전소를 짓는 것으로 이미 타당성조사까지 마친 상태다. 그러나 송 당선자는 지난 24일 시 업무보고를 받은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강화 조력발전소 추진 전면 재검토는 선거과정에서 주민들이 구체적인 찬반 의사를 표시한 표심이 담겨있는 정책이기 때문이 가능한 수용해서 취임 후 관철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이미 선거운동 과정에서부터 '강화 조력발전소가 건설되면 갯벌이 파괴되고 어족자원이 고갈돼 어민 생계가 위협받게 될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 송 당선자는 7월1일 시장 취임 후 강화 조력발전소 건설 사업을 전면 재검토할 방침이다. 강화 조력발전소 건설계획이 백지화할 경우 민간기업이 타당성조사와 사전환경성 검토 등에 이미 투자한 수 십억원의 비용 처리를 놓고 시와 기업간 분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인천시 한 관계자는 "조력발전소 건설에 따른 영향과 전문가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신중한 결론이 내려질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