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몽헌 현대회장 '경영복귀' 촉각

상선 비상임이사 선임후 구조조정 지휘정몽헌 현대 회장(현대아산 이사회 의장)의 경영복귀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 봄 그룹 지주회사 역할을 해 온 현대상선 비상임이사로 선임된 후 구조조정을 지휘하고 있는데다, 주요 계열사에 그의 측근 인사들이 속속 전진 배치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업계에서는 정 회장이 현대상선 비상임이사로 복귀하면서 '왕자의 난'(2000년 3월) 이후 중단했던 대외활동을 이미 재개했으며, 여론과 채권단 등 주변의 분위기를 조심스럽게 살피면서 그룹재건 작업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정 회장은 최근 현대상선 구조조정 작업의 핵심인 자동차운반선 매각작업을 막후에서 진두지휘해 지난 10일 성사시킴으로써, 경영복귀의 명분과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채권단은 정 회장 지급보증 하에 현대상선에 1,000억원의 긴급 운영자금을 대출해 줌으로써 그의 경영복귀에 무게를 실어주었다. 또 그룹 유동성 위기의 단초를 제공했던 금강산 사업이 최근 정부 지원으로 활성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도 정 회장 복귀에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 정 회장의 경영복귀 조짐은 측근 인사들의 계열사 전치배치에서도 감지된다. 강명구 현대택배 대표이사 부회장이 올 봄 현대종합상사 등기임원으로 선임된데 이어 지난 21일에는 과거 현대그룹 구조조정본부에 몸담았던 안홍환 전현대석유화학 전무와 강연재 전 현대건설 상무가 현대증권의 신임 전무와 상무로 각각 선임됐다. 그러나 정 회장의 공식 경영복귀 시기를 정확하게 점치기는 쉽지 않다. 현대투신, 하이닉스반도체 등 옛 그룹 계열사 매각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경영 전면에 나설 경우 비난 여론이 불거질 수 있는데다 동생 정몽준 의원의 대선출마로 뜻하지 않은 피해를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채수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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