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경비정등의 서해 영해침범과 15일 벌어진 교전사건은 그동안 잊고 지내왔던 남북한 대치상황의 위험성을 다시한번 생각케 했다. 그런 가운데 방송 3사가 6·25 발발 49주년을 맞아 25일을 전후해 내보내는 다양한 특집프로그램들은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우선 KBS는 17일 방송에 이어 24일 오후10시부터 2시간 동안 1TV와 위성1TV, 사회교육방송을 통해 특별생방송으로 「남과 북, 이산가족을 찾습니다」를 방송한다.
왕종근·이금희 아나운서가 진행할 이번 특별생방송은 먼저 북한에 가족을 둔 남쪽 이산가족이 KBS 스튜디오에 나와 「남에서 북으로 띄우는 사연」을 발표하고 연락을 기다리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KBS 1TV는 또 21일 오후11시40분에 「20세기 한국 톱 10-잊지 못할 피난의 기억」을 살펴본다. 피난열차, 판자집, 국민방위군사건등 지금의 60대에서 80대에 이르는 사람들이 기억하는 전쟁의 비극은 무엇인지를 자료화면과 함께 살펴본다.
KBS는 이밖에 23일 오후10시 「임시수도 부산, 1,000일의 기록」을 방영한다.
자갈치 아지매, 국제시장 또순이, 부산부두의 얌생이로 대표되는 피난민들의 고달픈 삶과 그 삶을 지탱하게 한 희망을 6·25 임시수도 부산을 무대로 그려본다.
또 전쟁과 가난으로 고국을 등질 수밖에 없었던 한 전쟁고아의 이야기를 다룬 특별기획 「군용백 속의 아이」(25일 오후10시)와 특집극 「오래된 집」(25일 오전11시)을 내보낸다.
MBC 역시 6·25 특별기획으로 「남북 이산가족찾기-이제는 만나야한다」를 23일 오후 9시55분부터 3시간 동안 생방송으로 진행한다.
지난 한해 MBC를 통해 생사를 확인하고 상봉한 가족들을 스튜디오로 초청, 사연을 듣고 남쪽 가족을 찾는 북한 이산가족의 사연과 북쪽 가족을 찾는 남쪽 이산가족들의 사연을 중심으로 생사확인과 상봉의 기회를 제공한다.
MBC는 또 남파간첩 출신인 정순택씨의 삶을 통해 분단의 아픔을 조명한 특선 다큐멘터리 「보호관찰대상자 정순택의 꿈」(21일 오전11시)과 소설가 이호철의 삶을 그린 「이호철의 귀향」 등을 6·25 특집으로 꾸몄다.
SBS도 특집드라마 「성난 얼굴로 돌아보라」(25일 오전11시)와 특선 다큐멘터리 「폭찹전투의 잊혀진 영웅들」(24일 밤 12시30분) 등 2편을 6·25 특집으로 준비했다. /박연우 기자 YWPAR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