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주식 관련 사채가 점차 모습을 감추고 있다.
기업들이 사상 최대 실적에다 저금리 등으로 자금조달 기회가 많아지자 상대적으로 발행조건이 까다로운 CB나 BW 발행을 꺼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8월까지 상장된 주식 관련 사채규모는 81억원에 불과해 전년의 2조8,481억원의 1% 수준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CBㆍBW등 주식 관련 사채의 상장규모는 2001년 4조4,673억원에서 2002년 3조4,211억원, 2003년 2조8,481억원으로 꾸준히 줄어오다 올들어 불과 3개 기업만 신규 상장하면서 규모가 급격하게 줄었다.
증권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최근 기업의 현금유동성이 풍부해진데다 저금리 시대로 접어들면서 일반 채권을 저렴한 비용으로 발행할 수 있게 되자 주식전환권이나 신주인수권 등 옵션이 붙는 주식 관련 사채의 발행을 꺼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특히 CBㆍBW는 최근 들어 자금조달보다는 지분유출의 위험성이 더욱 부각돼 기업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8월 말 현재 주식 관련 사채의 상장잔액은 8조9,120억원으로 CB가 73.4%(6조5,403억원), 교환사채(EB)가 15.6%(1조3,895억원), 신주인수권부사채(BW)가 11%(9,822억원)를 각각 차지했다.
자금용도별로 보면 채권금융기관 출자전환용이 42.8%(3조8,159억원)로 가장 많았으며 시설자금은 0.1%(92억원)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