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제이유 먹이사슬 최상위층 '크라운' 김씨

제이유그룹 로비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34만명의 사업자 가운데 최고수당을 받은 ‘크라운’(1번 사업자)인 김모(47)여인에 의혹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김씨는 피라미드형인 제이유의 직급구조에서 유일한 ‘크라운’으로 모든 회원을 ‘다운’(하위사업자)으로 거느리고 이들이 올린 매출액을 발판으로 100억원의 수당을 챙긴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크라운은 다단계 구조에서 최상위 직급인 ‘임페리얼’, ‘프레지던트’ 아래지만 아직까지 이 두 직급에 해당하는 사업자가 없기 때문에 유일한 크라운인 김씨가 제이유 먹이사슬의 최고위 층에 있다. 김씨 밑에는 30~40 명의 ‘프린스’가 있다고 알려졌다. 문제는 주수도 회장이 김씨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는 점이다. 주 회장이 지난해 말부터 6개월에 걸쳐 김씨가 가진 포인트 점수 3,000점 중 2,000점에 대한 수당 60억원을 집중적으로 지급한 뒤 이 가운데 상당 금액을 돌려받아 은닉했다는 게 제이유 내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검찰도 김씨가 주 회장의 횡령 등에 깊이 관여하고 로비자금 조성에 결정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김씨 검거에 주력하고 있지만 체포영장이 발부된지 6개월이 지난 지금에도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김씨는 2002년 주 회장이 구속될 때도 함께 수배됐지만 사건이 종결될 때까지 무사히 검거망을 피해 다닌 이력이 있다. 그는 ‘주 회장 넥타이를 잡고 흔들 정도였다’는 말이 돌 정도로 주 회장과 가까운 숨은 권력자였다는 얘기가 제이유 안팎에선 기정사실로 통한다. 지난 7월 당시 주 회장과 김씨 체포조를 꾸리고 신문에 현상수배 광고를 냈던 제이유사업피해자고소인단모임(고소모)은 “김씨가 종적을 감추기 전 `딸이 미국으로 이민간다'는 말을 자주 한 점을 감안하면 거액의 회삿돈을 횡령해 해외로 도피했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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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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