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수출 점유율을 놓고 진로와 두산이 감정 싸움을 벌이고 있다.
두산이 26일 `소주 수출에서 1위를 달성했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신경전을 촉발했다.
두산은 이날 “주류공업협회 등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1~4월 누계 121만4,000상자(360mlㆍ30병)의 소주를 일본, 미국 등에 수출해 진로의 118만2,000상자를 근소하게 누르고 수출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두산은 “일본 시장에 대한 차별화된 마케팅이 효과를 발휘해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며 “이러한 추세가 지속되면 올해 350만 상자 수출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보여 소주 수출 부문에서 1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진로 측은 “협회자료에 따르면 1월부터 5월까지 수출량은 진로가 151만 상자로 두산의 142만 상자를 다시 앞섰다”며 “자사에 유리하게 보이도록 4월까지 수출량을 보도자료로 배포해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반격했다.
진로는 또 `최근 진로가 법정관리 개시와 함께 수출시장에서도 급격히 침체를 보이고 있다`는 두산 측의 보도자료에 대해 “아무리 경쟁사지만 어려움에 처한 동종업체를 상대로 해도 너무 하는 것 아니냐”며 강한 불쾌감을 나타냈다.
지난해 국내 소주시장은 2조 규모로 이 중 해외 수출물량은 1,160억원에 달해 국내 시장의 5.8%에 이른다. 또한 해외 물량의 92~93%가 일본으로 수출되고 있으며 진로와 두산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안길수기자 coolas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