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삼성그룹주펀드 부활 날갯짓

SDS·제일모직 상장 앞두고 지배구조 개편 가속화 기대

수익률 한달새 플러스로 전환


삼성그룹주펀드가 수익률이 오르고 뭉칫돈이 몰리면서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배당증가가 기대되는데다 삼성SDS와 제일모직의 상장을 앞두고 지배구조 개편이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1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대부분 삼성그룹주펀드 수익률이 플러스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중순까지 삼성전자(005930)의 부진한 3·4분기 실적 영향으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던 삼성그룹주 펀드는 10월 말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 이후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플러스 수익률로 돌아섰다. 삼성그룹주펀드는 삼성전자의 반등으로 10월 마지막 주 6% 이상의 수익률을 보이기도 했다. 펀드별로 살펴보면 '미래에셋TIGER삼성그룹상장지수(주식)'의 최근 한 달간 수익률은 5.05%로 삼성그룹주펀드 중 가장 높았다. 이외에도 '대신삼성그룹레버리지1.5[주식-파생재간접](Class A)'는 4.62%의 수익률을, '삼성당신을위한삼성그룹밸류인덱스자 1[주식](A)'이 4.10%의 수익률을 보였다. 국내 주식형펀드의 한 달간 수익률이 -2.05%인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삼성그룹주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보이자 자금 또한 유입되고 있다.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 1(주식)(C 1)'에는 이달 들어 188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이 펀드에서 올해 전체적으로 1,476억원이 빠져나갔지만 11월 들어 처음으로 순유입으로 전환됐다. '한국투자삼성그룹 1(주식)(C 1)'에도 10월에 43억원, 11월에 99억원이 들어왔다. 특히 11월에는 단 이틀 만에 50억원이 넘는 자금이 순유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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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주펀드의 부활에 대해 시장전문가들은 삼성그룹에 대한 시장의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보유 비중이 52.44%로 8년래 최대치를 나타내는 등 삼성을 바라보는 시장의 눈빛이 달라지고 있다.

특히 삼성SDS와 제일모직 상장이 임박하면서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SDS와 제일모직이 연말 상장하면 대주주 지배력 강화와 함께 원활한 경영권 승계가 예상되고 관련 기업의 자사주 및 계열사 자산가치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 주가 또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주춤했던 실적도 바닥을 통과했다는 전망과 보유현금만 67조원인 삼성전자가 2015년부터 배당확대 등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점 등이 삼성그룹주펀드의 매력을 높이고 있다. 또 최근 삼성증권과 삼성중공업 등이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주가부양정책을 발표하면서 기대감을 한층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백재열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 부장은 "삼성그룹주펀드는 한국시장 평균과 경쟁업체 밸류에이션 등을 감안했을 때 금융위기 당시 수준으로 저평가된 상태"라며 "저평가된 상황에 실적 턴어라운드와 지배구조 이슈 등이 맞물리면서 펀드 수익률 개선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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