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49대1, 31대1, 14대1…. 최근 아파트 분양은 미달이 속출하는 것과 달리 오피스텔 분양은 두자릿수 이상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오피스텔 청약경쟁률은 허수가 많아 이 같은 경쟁률이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최근 인천 지역에서 분양해 높은 경쟁률로 청약 마감된 A오피스텔은 아직 절반 수준의 계약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보다 더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였던 서울 지역 오피스텔들도 대형 평형들은 여전히 미계약 물량이 많다. 오피스텔의 청약경쟁률이 높아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1인당 평균 2~3실의 중복청약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만약 1인이 3실 모두에 접수를 한다면 3명이 청약한 것과 같은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최근 공급한 강남역 리가스퀘어와 잠실 푸르지오 월드마크, 한화 에코메트로 3차 더 타워 오피스텔 등의 경우 1인당 3실까지 청약이 가능했다. 부산 서면에서 공급된 '더? 센트럴스타 리츠'의 경우 가~사군으로 분류돼 1인당 최고 7실까지 청약할 수 있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경쟁률이 높아 당첨이 쉽지 않기 때문에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여러 군에 청약하는 수요자가 많다"며 "하지만 중복당첨이 된다고 해도 1인이 2실을 계약하는 경우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청약신청금이 낮아져 청약자들의 초기 부담이 낮아진 것도 이유로 꼽힌다. 지난 2007년 오피스텔 청약 열풍이 불던 당시만 해도 청약신청금은 500만~1,500만원 수준으로 아파트 계약금과 비슷했으나 최근에는 100만원까지 낮아졌다. 청약률을 높이기 위한 건설사들의 고육지책이다. 최근 2~3개월 동안 공급된 오피스텔 가운데 가장 높은 청약신청금을 제시했던 곳은 강남역 리가스퀘어로 1실당 500만원이었다. 잠실 푸르지오 월드마크와 포스코 더?센트럴리츠는 1실당 각각 300만원, 200만원의 청약신청금만 있으면 가능했고 한화에코메트로와 송도 더프라우2차는 100만원에 불과했다. 청약통장이 없어도 청약이 가능한 것은 물론 청약을 포기해도 아무런 불이익이 없다는 점도 청약경쟁률을 높이는 이유로 꼽힌다. 여기에 강남•송파•서초구 등 투기과열지구에서 100실 이상 공급할 경우를 제외하곤 당첨 후 바로 전매도 가능하다. 한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당첨되면 프리미엄을 붙여 전매하면 되고 만약 프리미엄이 안 붙는다면 청약을 포기하면 된다"며 "100만~500만원의 청약신청금만 준비해 품만 조금 팔면 되는 일이라 일단 신청하고 보자는 분위기가 많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