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중대형차인 「EF쏘나타」와 「그랜저XG」가 날개 돛친 듯이 팔려나가고 있다.이들 중대형차들은 IMF시대 인기차량으로 떠오른 경차 「아토스」보다 오히려 판매량이 많아 EF와 XG를 생산하고 있는 현대 아산공장이 2교대 24시간 풀가동체제에 들어가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23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배기량 1,800CC와 2,000CC, 2,500CC급인 「EF쏘나타」와 2,500CC와 3,000CC급인 「그랜저XG」는 주문 후 차량을 인도받기까지 평균 보름정도를 기다려야 될 정도로 주문이 적체되는 현상이 2월 들어서도 계속되고 있다. 차량 조기출고 청탁이 벌어지는 현상은 지난 90년대초 자동차붐 시대에나 볼 수 있었던 풍경이다.
이에앞서 지난 1월에도 EF와 XG 판매량은 현대의 전체 승용차 판매대수 2만2,314대 가운데 절반에 육박할 정도로 팔려나갔다. EF는 7,432대, XG는 2,885대 등으로 이들 두차종의 판매대수는 1만317대에 달했다. 이는 경차 아토스 3,178대보다 많은 판매물량이다.
특히 EF의 경우 지난 1월 1만918대가 나간 대우의 경차 마티즈에 이어 국내 승용차 가운데 두번째로 잘 팔리는 모델로 떠올랐다.
이에따라 현대는 EF와 XG전담 생산공장인 아산공장을 2교대에 잔업까지 실시하는 등 24시간 풀가동체제에 들어갔다. 경차전문공장인 대우 창원공장이 IMF체제에 들어가면서 풀가동하고 있지만 중대형차 전문공장이 풀가동체제에 들어간 것은 극히 이례적인 현상이다.
또 지난해말부터 내놓을 예정이었던 XG 2.0모델 출시를 무기한 연기한 것도 고가인 2.5와 3.0모델이 워낙 잘팔리고 있어 보급형모델을 굳이 추가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중대형차인 EF와 XG가 이처럼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것은 경기가 살아나면서 개인사업자, 의사·변호사 등 고소득층의 구매가 늘고 있기 대문으로 분석된다. 또 대우 레간자·체어맨, 기아 크레도스Ⅱ·포텐샤 등 경쟁 동급모델이 구형인 점과 달리 이들 차량은 신모델이라는 차별성이 고객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연성주·정승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