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불거지고 있는 한국 경제 위기론에 대해 청와대와 재정경제부가 엇갈린 시각을 보여줘 주목을 끌고 있다.
청와대는 13일 ‘위기론을 돌아본다’는 연재 시리즈의 제4탄 ‘청개구리 신문들의 때 아닌 경제위기 타령-쪽박 때 쪽박 아니라던 그들이 무슨 염치로’라는 글을 청와대 브리핑에 싣고 “최근에 한 대기업 회장의 ‘정신 차려야 한다’는 발언을 (언론들이) 침소봉대해 위기론의 중요한 논거로 삼아 더욱 호들갑을 떨고 있다”고 비판했다.
청와대는 이 글에서 “우리가 경제 분야에서 이룬 성과에 대해서도 (보수 언론들은) 이상하리만치 편협한 시각으로 폄하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며 “특히 경제를 정치 논리로 풀어내는 재주는 신기할 따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재경부의 시각은 다른 것 같다. 조원동 경제정책국장은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 ‘우리나라 전체가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5~6년 뒤 주력 산업이 큰 혼란을 맞을 것’이라는 이건희 삼성 회장의 지적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며 “지금은 우리의 성장 잠재력을 걱정해야 할 시기며 하루 이틀에 되는 문제는 아니지만 정부도 그만큼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한국의 부동산정책을 ‘반(反)시장적 정책’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 “부동산시장에 물량이 충분히 공급돼 시장이 안정되는 등 전제조건을 만족한다면 분양원가 공개나 분양가상한제 등 반(反)시장적이라고 생각되는 정책들을 원상 복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에 앞서 이 회장은 “삼성뿐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가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4~6년 뒤에는 큰 혼란을 맞을 것”이라고 말해 언론의 큰 관심을 모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