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샘표식품은 전날보다 4.09%(900원) 내린 2만1,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주가 하락은 샘표식품의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이 종식되며 지분확보 경쟁 이슈가 사라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우리투자증권의 사모펀드(PEF)인 ‘마르스 1호’는 지난 2월27일부터 진행된 샘표식품의 자사주 공개매수 마지막날인 19일 보유지분 전량(146만주ㆍ32.98%)을 샘표식품에 넘기기로 결정했다. 마르스펀드는 지난 2006년 9월 샘표식품 지분 24.1%를 취득하며 적대적 인수합병(M&A)를 선언했다. 이후 6년 동안 박진선 현 샘표식품 대표와 경영권 확보경쟁을 벌인 바 있다.
그러나 마르스펀드가 이번에 샘표식품의 자사주 공개매수에 참여하면서 경영권 분쟁은 일단락 됐다. 마르스펀드는 보유지분 전량을 넘긴다는 계획이지만 공개매수 물량이 120만주에 불과한데다 일부 소액주주의 참여로 마르스펀드는 보유주식 가운데 108만주만 처분할 수 있게 됐다. 마르스펀드는 내년 초 만기 전까지 나머지 지분에 대한 처분 방법도 조만간 결정할 예정이다.
이번 공개매수 단가가 주당 2만5,000원이었던 점을 감안할 때 이번 매각으로 마르스펀드는 약 270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매각차익과 배당금을 감안할 경우 수익률은 약 5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샘표식품은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확보한 자사주를 처분하는 방법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샘표식품의 한 관계자는 “늘어난 자사주에 대해서는 소각을 비롯해 임직원 상여금 지급, 전략적 투자자와의 지분제휴 등 다양한 방안을 놓고 검토 중”이라며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