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의 1세대로 꼽히는 김기탁 ㈜삼화 명예회장이 지난 26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9세. 충북 괴산 출신인 고인은 해방 이듬해인 1946년 삼화무역공사를 설립해 홍콩으로 오징어를 수출한 것을 시작으로 우리나라 수출산업을 일구는데 선구자적 역할을 했다. 이후 특수종이업체 삼화제지, 담배필터 제조회사 삼화, 수출입회사 삼화교역 등을 포함한 중견그룹을 일궈냈다. 1960~80년대에는 한국무역협회와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이사와 부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1963년 금융통화운영위원회 위원을 지냈다. 고인은 2008년 11월 무역인으로서 일생을 담은 회고록 '여백 위에 남긴 여백'을 출간했으며 최근까지 매일 오전 9시에 중구 소공동에 있는 사무실로 출근하는 열정을 보였다. 유족으로는 김성호 삼화제지 회장, 김관호 삼화 회장, 김연호 삼화제지 공동회장 겸 삼화모터스 회장, 김태호 금도음료 회장, 김혜림 삼화제지 디자인실장 등 4남1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2호실이며 발인은 30일 오전 8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