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ㆍ수도권 일대 아파트 청약열기가 지방으로 확산되고 있어 신규분양 시장의 전면적인 회복세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최근 분양 성공은 상대적으로 지역적 호재가 적은 강원권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지방분양 분양 잇단 성공=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청약일정을 마친 강원도 강릉 홍제동 현대홈타운스위트에는 3순위까지 765명이 신청, 공급물량 493가구를 훨씬 웃돌았다. 특히 이 아파트 54평형은 26가구 공급에 무려 187명이 신청, 7.2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 6~7일 청약접수를 받은 춘천 후평동 포스코 더??역시 595가구 공급에 2배가 넘는 1,268명의 신청자가 몰렸다. 이에 따라 이 아파트는 전체 12개 평형 가운데 10개 평형이 순위 내에 청약을 마감했으며 일부 중ㆍ소형평형 30가구만 미달되는 등 성공리에 청약일정을 마쳤다. 이에 앞서 지난달말 월드건설이 대구 노변동에서 공급한 아파트 753가구는 지방에서는 드물게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한 바 있다. 특히 이 아파트는 지난 6~8일 사흘간 이뤄진 계약에서도 89%의 초기계약률을 기록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밖에 지난달말 대우건설과 일신건설산업이 울산 남외동에서 각각 공급한 아파트와 포스코건설이 전주 효자동에서 선보인 단지들도 모두 순위 내 청약을 마감했다.
◇대형에만 수요 몰려= 잇따른 분양성공 외에 최근 지방 신규분양의 또 다른 특징은 40평형대 이상의 대형평형에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강릉 홍제동 현대의 경우 순위내 청약이 마감된 3개 평형이 모두 40평형대 이상의 대형평형이었으며 33~34평형대는 64~80%의 청약률을 나타내 상대적으로 인기가 적었다.
포스코건설의 춘천 후평동 아파트 역시 공급된 12개평형 가운데 48ㆍ56Aㆍ56B평형 등 3개 평형에 전체 청약자의 60%에 달하는 723명이 몰렸다.
업계는 지방 아파트의 이 같은 대형아파트 편중 청약현상은 신규 내집마련 수요 보다는 대체수요가 주류를 이루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지방의 경우 그 동안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형아파트 공급물량이 적었던 탓에 수요가 몰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업체들도 올해 지방에서 공급하는 아파트 중 상당수를 중대형 평형 위주로 구성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최근 지방 아파트의 경우 대부분 청약통장이 필요없는 3순위에 많은 신청자가 몰린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청약열기가 실제 계약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