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등록주의 수요예측가격이 평가가치나 희망공모가격에 비해 높을수록 등록 후 주가상승률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공모주에 투자할 때에는 평가가치ㆍ희망공모가격과 수요예측가격을 꼼꼼히 비교해 보고 결정해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기업공개 컨설팅 전문업체인 S-IPO가 올들어 수요예측을 실시한 34개 기업의 수요예측가격과 등록 후 한달 동안의 주가움직임을 분석한 결과, 수요예측가격과 주가간에 상관관계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신규 등록주의 공모가격은
▲주간사가 평가가치를 산정하고
▲공모 희망가격의 범위를 정한 후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가격을 받은 다음 발행사와 협의해 최종결정된다.
S-IPO는 올들어 수요예측가격이 평가가치보다 높았던 7개사의 주가는 한달 후 공모가의 두배 이상 급등했지만, 수요예측가격이 평가가치의 80%를 밑돈 4개사의 주가는 공모가를 크게 밑도는 등 편차가 컸다. 수요예측가격이 평가가치의 80~90%인 13개사는 50%, 90~100%인 10개사는 132%가 오르는 등 비율이 높을수록 주가 상승 폭도 컸다.
또 수요예측가격이 희망공모가 평균의 40~50%에서 결정된 7개사는 한달 후 주가가 18% 오르는데 그친 반면, 50~60%는 46%, 60~70%는 119%, 70~90%는 109%, 90% 이상은 19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목별로는 수요예측가격이 공모희망가격의 91% 수준이었던 인터플렉스가 310%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웹젠은 유일하게 평가가치나 공모희망가격보다 높은 수요예측가격을 받으면서 236% 상승했다. 또 주가가 두 배 이상 오른 거원시스템과 썬코리아전자 등도 수요예측가격이 공모희망가격의 각각 105%, 91%로 높았다.
반면 수요예측가격이 평가가치의 절반에도 못 미쳤던 아이콜스는 한달 후 주가가 반토막이 났고, 수요예측가격이 평가가치에 비해 낮았던 헤드라인정보통신ㆍ케이씨더블류ㆍ한국교육미디어 등의 주가도 공모가의 80%를 밑돌았다.
이성규 S-IPO팀장은 “기관들이 수요예측가격을 높게 평가한 우량주에 대해 개인들이 매수에 나서면서 주가 상승 폭이 컸다”고 분석했다.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