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캐포츠' 의류 시장 달아오른다

레저·스포츠 인구 늘어 시장 크게 확대<br>'EXR' 성공에 다른 업체들도 앞다퉈 가세<br>기능성·패션성 접목 제품 대거 선보여


새해 들어 '캐포츠(캐주얼+스포츠)' 의류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레저 및 스포츠 인구가 늘면서 캐포츠 의류 시장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올 들어 주요 브랜드들이 기능성과 패션성을 접목한 제품을 대거 선보일 예정으로 있어 업체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02년 론칭 당시부터 '캐포츠 브랜드'를 표방한 'EXR'은 첫해 110억원이던 매출이 이듬해 785억원으로 껑충 뛴데 이어 지난해 1,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성장세를 구가했다. 이처럼 EXR이 큰 성공을 거두면서 캐포츠 시장이 형성되자 기존 스포츠 브랜드들도 앞다퉈 패션성을 강조한 제품을 늘리는 등 경쟁에 가세했다. 이랜드의 '푸마'도 '스포츠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표방하면서 기능성 보다 패션성을 강조한 의류 및 신발을 대거 선보여 스포츠 전문 브랜드의 이미지에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T-셔츠나 트레이닝복, 요가복 등 의류의 경우 화려한 색상과 다양한 스타일을 선보이고 신발 역시 운동화 외에도 스니커즈 비중을 크게 늘리고 있다. 지난해 1,7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푸마는 올해 2,0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데상트가 전개하는 프랑스 스포츠 브랜드 '르꼬끄 스포르티브'도 기능성을 갖춘 스포츠웨어를 주력으로 하면서도 스포츠를 모티브로 한 데님라인을 선보이는 등 캐포츠 분야를 파고들고 있다. 박병출 마케팅팀장은 "내달 중으로 복고풍 스타일의 '스포츠 헤리티지' 라인을 출시할 예정인데 캐주얼 의류로도 충분히 입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캐주얼 의류로 출발한 브랜드들도 스포티한 디자인을 강조한 제품을 늘리는 한편 신발, 가방, 액세서리 등 용품 개발에도 주력하는 등 스포츠캐주얼 브랜드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제일모직이 지난 97년 론칭한 캐주얼 브랜드 '후부'는 올해부터 스포츠캐주얼 브랜드로 컨셉트를 바꿨다. 후부는 론칭 당시 유행하기 시작한 힙합 트렌드와 맞물려 큰 인기를 끌었지만 2000년대 들어 힙합 트렌드가 쇠퇴하면서 매출이 정체되자 2004년 '영 스트리트 캐주얼'로 변신을 시도했다. 후부는 올해 여성 라인을 강화하고, 신발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후부의 강점 품목인 데님 아이템과 보드복 아이템의 강화를 위해 스포츠업체들과의 지속적인 공동 마케팅을 실시해 스포츠 라인 및 레이싱 라인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면서 "현재 750억원 수준의 매출을 내년 1,000억원대의 메이저 브랜드로 성장시켜 궁극적으로 스포츠 캐주얼 분야 1위에 오르겠다"고 말했다. 제일모직은 후부를 빈폴을 잇는 1등 브랜드로 키우기 위해 스포츠캐주얼 브랜드 '311'의 사업을 최근 중단했다. 캐포츠 시장의 선두주자인 EXR은 이러한 후발 업체들의 도전에 맞서 상품, 영업, 마케팅 등에서 혁신을 통해 수성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트레이닝복 한벌에 30만원가 넘는 등 고가 위주의 제품 전략이 매출 확대에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올해 중가 라인을 새로 출시할 계획이다. 론칭 6년째를 맞아 브랜드 이미지가 다소 노후됐다고 보고 새로운 캐포츠 스타일 코디법을 강조한 광고를 실시하고, 매장 인테리어도 바꿀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EXR이 독주하면서 시장 확대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경쟁 브랜드의 가세로 캐포츠 의류 시장의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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