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슈퍼 파워' 꿈꾸는 중국] '바꿔' 주도세력 부상


‘모든 것을 바꾸자’ 최근 중국의 화두(話頭) 가운데 하나다. ‘바꿔’의 주도세력은 ‘영 파워’다. 이들의 무기는 실력이다. 상당수가 중국의 명문대를 거쳐 미국ㆍ일본ㆍ유럽에서 유학을 했거나 선진기업에서 경력을 쌓았다. 선진 학문은 물론 글로벌 스탠더드에도 익숙하다. 이른바 ‘해귀파(海歸派)’로 불리는 젊은이들이 중국 본토로 속속 몰려오고 있다. 조국의 발전과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다. 해귀파는 이미 18만명을 넘었다. 이들 가운데 90%가 석ㆍ박사며, 30%가 외국기업에서 중견관리직을 경험했다. 기업이 주무대였던 이들의 활동반경은 정부의 최고 요직으로 옮겨가고 있다. 중앙정부뿐 아니라 성(省)ㆍ시(市) 정부의 고위관리로도 속속 채용되고 있다. 나이도 젊다. 60~70년대생이 주류를 이룬다. 사고도 건전하다. 모든 것을 국제수준에 맞춰 경쟁력을 높이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이들이 만들어 내는 결과물도 확실하다. 정리핑 광둥성 원푸시장의 예를 들어보자. 정 시장은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 행정학원을 나와 99년 38살의 나이에 시장으로 발탁됐다. 정 시장은 젊고 글로벌 사고로 산골의 작은 도시 원푸를 개혁해 성내에서 재정수입 증가폭이 가장 높은 곳으로 바꿔놓았다. 이런 예는 수도 없이 많다. 이들이 지향하는 것은 ‘중국을 최고’로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이들은 중요 요직에 더욱 많이 기용되고 있다. 세대교체와 함께 해귀파의 기용이 많아지는 한 중국의 발전을 더욱 빨라질 수 밖에 없다. 무역구조도 '고도화'
섬유위주 경공업제품 탈피 하이테크 제품이 수출 이끌어
중국은 지난해 연간 무역규모 1조달러(1조1,000억달러)를 넘으면서 세계 3위의 무역대국으로 올라섰다. 그 규모도 놀랍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무역구조가 고도화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중국 당국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80년부터 90년까지 수출 증가액의 61%가 섬유제품을 비롯한 경공업제품이었다. 하지만 91년부터 2000년까지 10년간은 수출 증가액의 50%가 기계나 전자제품이 차지했다. 특히 최근 3년동안 하이테크 제품이 중국의 수출성장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이테크 제품의 수출 증가율은 52%였다. 이는 전체 수출증가율보다 17% 포인트 높은 것이고, 수출총액의 27%를 차지하는 것이다. 이 가운데 첨단 정보통신(IT)업종을 대표하는 노트북이나 이동통신 장비, 집적회로 등의 수출증가폭은 무려 70-90%에 달했다. 수출구조가 고도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 준다. 수출방식도 일반무역에서 임가공방식으로 크게 바뀌었다. 현재 임가공무역은 전체 수출의 55%, 수입액의 39%를 차지하고 있다. 또 민영기업의 수출규모도 전체의 19%, 수입규모는 30%에 달하는 등 점차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중국의 기술경쟁력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의미다. 또 앞으로 더욱 발전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예고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기술개발노력에 힘입어 중국의 경쟁력이 높아졌고, 앞으로는 더욱 빠른 속도로 발전해 무역구조가 고도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베이징=고진갑 특파원 g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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