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NEC, 카시오, 히타치가 생존을 위해 휴대폰 사업을 합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 보도했다. 3사를 합칠 경우 일본 내 시장 점유율이 16%를 기록, 파나소닉을 제치고 샤프(시장 점유율 25%)에 이어 2위로 뛰어 오르게 된다.
일본 내수시장에 주력해온 이들 3사는 내수 시장 성장이 한계에 이른데다 애플 등 경쟁업체의 진출로 적자를 기록하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 3사는 제조 및 연구ㆍ개발(R&D), 해외 판매 기반을 통합해 비용을 절감하고 일본 시장을 넘어 미국과 중국 등 해외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합작사는 2013년 모두 1,30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 일본 1위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이 중 700만대는 일본, 500만대는 해외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NEC의 수석부사장인 오타케 아키히토는 "휴대폰 사업을 통합해 해외 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하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며 "노키아나 삼성전자와는 경쟁할 수 없기 때문에 고성능 모델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합작사 설립은 NEC가 먼저 휴대폰 부문을 떼어낸 뒤 지난 2004년 설립된 카시오히타치모바일컴(카시오-히타치 합작사)와 통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합작사는 NEC 66%, 카시오 17.34%, 히타치 16.66%로 출범한 뒤 내년 6월 자본금을 50억엔으로 늘리면 3사 지분율이 각각 70.74%, 20%, 9.26%로 바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