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과도경영' 현대車 당분간 감속주행

■ '총수공백' 수습책 마련 부심<br>대행체제등 여의찮아 계열사별로 독자경영<br>鄭회장 조속 복귀 전제 후유증 최소화 주력

울산여성단체협의회 회원 100여명이 지난 29일 울산시 남구 울산대공원 동문 광장에서 ‘현대차 위기극복 범시민운동’ 캠페인을 벌이며 시민들의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과도경영' 현대車 당분간 감속주행 ■ '총수공백' 수습책 마련 부심대행체제등 여의찮아 계열사별로 독자경영鄭회장 조속 복귀 전제 후유증 최소화 주력 이진우 기자 rain@sed.co.kr 울산여성단체협의회 회원 100여명이 지난 29일 울산시 남구 울산대공원 동문 광장에서 ‘현대차 위기극복 범시민운동’ 캠페인을 벌이며 시민들의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관련기사 • 鄭회장 충격벗고 점차 평상심 찾아 • 외국인, 현대차 그룹주 집중 매도 • 현대重-현대그룹 적대적 M&A 불씨는 여전 정몽구 회장의 구속으로 사상 초유의 ‘총수 공백’ 사태를 맞은 현대차그룹이 당분간 현대ㆍ기아차 및 각 계열사별 ‘독자경영’체제를 구축하기로 하는 등 수습책 마련에 본격 나섰다. 그룹 수뇌부와 임원진은 정 회장 구속 다음날인 29일 긴급 사장단회의에 이어 30일에도 잇따라 대책회의를 갖는 등 주말도 잊은 채 향후 그룹 운영방안 및 검찰의 추가 조사 등에 대비한 대응책 마련에 골몰했다. 그룹의 한 고위관계자는 “수뇌부 회의 등을 통해 일단 각사별 독자경영을 골자로 하는 비상책을 마련했다”며 “하지만 그룹 특성상 의견조율이 쉽지 않은데다 주요 사안의 경우 오너의 결정 없이는 의사결정을 하기 어려워 보수적인 경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각사별 독자경영체제’로 후유증 최소화=현대차그룹은 지난 29일 김동진 총괄부회장 주재로 긴급 사장단회의를 가진 뒤 “별도의 비상대책 기구나 대행체제 없이 각사 대표들 책임 아래 정상업무를 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해 노력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사장단들은 “‘총수 공백’ 상태에서는 비상대책 기구를 구성해 집단경영체제 등으로 전환하더라도 주요 핵심 사안에 대한 의사결정은 어차피 어려운 만큼 새로운 ‘구심점’을 찾기보다는 각 계열사별로 정상업무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길”이라고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경영을 위한 대규모 투자나 신규사업 추진 등은 일단 올스톱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정 회장의 조속한 복귀’를 전제로 한 수비 위주의 ‘과도경영’으로 그룹을 이끌어갈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그룹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정 회장을 대신해 책임 있는 의사결정을 내리는 체제로 갑자기 전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당분간 일상적인 업무만을 챙기는 수준 이상의 정상적인 경영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과도 수비경영’ 글로벌 경영 표류 불가피=현대차그룹이 이처럼 각 계열사 대표의 책임 아래 정상적인 경영에 매진하기로 했지만 대표의 전결권한을 넘는 주요 사안들은 상당 부분 표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시급을 다투는 핵심 사업의 경우 ‘옥중 결재’를 통해 최종 결정을 받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지만 이번 사건으로 심한 정신적 충격을 받고 있는 정 회장에게 일상적인 경영현안에 대한 보고 차원을 넘어서는 의사결정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라는 것이 그룹 안팎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다른 한편에서는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정 회장을 대신해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이 역시 본인마저 검찰의 수사 등으로 활동에 제약이 있어 ‘대행경영체제’ 등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그룹 관계자는 “정의선 기아차 사장 및 그룹 수뇌부들이 정 회장을 자주 면회하면서 경영상황을 보고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총수가 경영일선에 직접 복귀하기 전까지는 어떤 비상수단을 강구하더라도 글로벌 경영에는 차질이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앞서 그룹은 검찰 수사 이후 기아차 조지아주 공장과 현대차 체코 공장 착공식을 무기한 연기한 데 이어 기아차 동남아 현지 조립생산(CKD) 공장 건립계획을 백지화하는 등 글로벌 경영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조지아주 정부와 경제계에서는 기아차 미국 공장에 대해 일단 착공식 없이 오는 6월부터 공사부터 시작하는 방안을 제시하는 등 공장유치 차질에 따른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빌리 헤드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 시장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요한 것은 공장 건물과 생산설비가 세워지는 것”이라며 “착공식은 공장건설 도중에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04/30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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