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글로벌 경영' 첫단추 뀄다
철광석 화보·조강생산 확대 1석 2조 효과中-브라질등 연결 해외기지 구축 가속화
김상용 기자 kimi@sed.co.kr
'포스코의 인도 경영이 시작됐다.'
이번 협상 결과 포스코가 늦어도 오는 6월 말까지 인도 오리사주 정부와 제철소 건설 및 철광석 채굴권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조만간 '포스코 인도기지'의 청사진이 드러날 전망이다.
특히 포스코 글로벌 경영의 첫 단추인 인도 제철소 건립은 조강생산능력 확대라는 측면과 더불어 철광석 확보라는 '1석2조'의 효과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는 나아가 인도를 기반으로 '인도-중국-브라질'로 이어지는 글로벌 경영을 본격적으로 펼칠 것으로 보인다.
◇'원재료 확보가 시급했다'=포스코가 인도 제철소 건립을 서둘렀던 까닭은 철광석 등 원재료 확보 문제가 최우선 현안이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제 원자재시장은 갈수록 원료 공급사가 대형화하고 과점화하는 양상이다. 실제로 철광석의 경우 글로벌 '빅3사'의 수출량이 전세계 물량의 78%를 차지하고 있다. 또 원료탄은 '빅5사'가 62%를 공급하고 있어 원료 공급사의 가격 협상력이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원료 개발투자 구매비율을 현재의 12%에서 오는 2009년까지 27%로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등 대책마련에 힘쓰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들은 이와 관련, "중국 제철소 추진은 중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반면 인도 프로젝트는 원재료를 싼값에 안정적으로 조달받기 위한 차원에서 진행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저렴한 가격에 인도산 철광석 확보=이번 협상에서 포스코는 철광석 채굴권 총 6억톤을 보장받았다.
포스코의 연간 철광석 사용량이 4,246만톤(조강생산량 3,100만톤, 2004년 기준)인 점을 감안할 때 6억톤의 철광석 채굴권은 15년간의 수요량에 해당하는 규모다.
여기에 호주나 브라질산 철광석을 인도에 투입한 후 인도산 철광석을 한국에 들여와 투자 원금 회수가 가능한 점도 메리트로 꼽힌다.
특히 인도산 철광석을 채굴할 경우 저렴한 로열티 지급으로 철광석을 들여올 수 있게 돼 국내산 철강재의 원재료 비중 역시 한층 낮출 수 있게 된다. 올해 포스코가 철광석을 지난해의 톤당 23.1달러에서 72.5% 인상된 39.5달러에 수입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이는 사실상 무료 제공과 다를 것이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인도 현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인도 현지법인의 이익금을 한국에 들여올 확실한 방법 중 하나가 저렴한 로열티로 철광석을 들여오는 것"이라며 "이에 따라 포스코는 인도 현지에서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투자위험을 헤징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입력시간 : 2005/05/30 17: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