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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상공회의소 제 22대 회장 선거가 제조업과 항만물류업을 대표하는 양자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9일 인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오는 12일 임시 의원총회에서는 상의 의원들이 회장을 비롯한 부회장, 상임의원, 감사 등 임원진을 선출한다. 상의는 지난달 27일 제22대 의원 116명의 당선을 확정·공고했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지역 상공업계는 이강신(62) 영진공사 대표를 차기 회장 후보로 단독 추대하는 분위기가 압도적이었다. 하지만 임시 의원총회를 사흘 앞두고 박주봉(58) 대주중공업 대표가 막판에 '깜짝 출사표'를 던지는 바람에 선거판이 갑자기 안개속에 빠졌다.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 출마 선언을 한 박 대표는 "인천경제를 재도약시키겠다는 의지와 인천 상공업의 발전을 위해 그동안 꾸준하게 정책들을 연구해 왔다"면서 "경제적 어려움에 빠진 인천의 제조업과 항만물류업, 상공업을 육성·발전시키기 위해 이제 해당 정책들이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 대표가 인천상의 차기 수장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이번 회장 선출이 인천지역의 항만과 제조업간의 힘겨루기 싸움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항만업계는 이강신 영진공사 대표를 밀어주고, 제조업계는 박주봉 대주중공업 대표를 지지하는 양자구도가 확고해졌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지난 1985년 4월부터 1993년 8월까지 12~14대 회장을 역임한 이기성 전 회장의 아들로 지난 2013년부터 제21대 인천상의 부회장을 맡고 있다.
반면 박 회장은 지난달 27일 중소기업 중앙회장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후 인천상의 회장 선거에 뛰어드는 바람에 지역 상공계로 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는 분위기다. 지금까지 인천상의 회장 선거는 상의 회원 한 사람이 회장을 하겠다고 나서면 다른 후보들은 차기나 차차기에 나서는 등 경선보다는 1명을 추대하는 형식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인천 상공업계 원로인 C모씨는 "박 회장은 지난해 연말까지만 해도 인천상의 회장 선거에 관심이 없다고 일관해 왔다"며 "지역상공인들이 차기 회장을 추대 형태로 구도를 짜놓은 마당에 뒤늦게 출마하겠다고 나선 것은 선뜻 이해가 잘 안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