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나로호 3차 발사 소식에 우주항공株 일제히 급등

테마주 중 우주항공사업 매출 비중 높은 곳은 극 소수<br>우주항공산업은 장기투자 필요, 선별 접근해야


우주항공 테마주들이 나로호 3차 발사 추진 소식에 일제히 급등세를 보였다. 하지만 국내 항공우주산업이 본궤도에 오르기까지 오랜 시일이 걸리는데다 전체 매출에서 우주항공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업체도 많지 않은 상황이어서 우주항공 종목에 투자할 경우 장기적인 성장이 가능한 업체 중심으로 선별투자가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25일 이엠코리아(14.95%), 쎄트렉아이(3.00%), 비츠로시스(2.56%), 비츠로테크(2.35%), 한양이엔지(7.61%), 한양디지텍(3.75%), AP시스템(3.87%) 등이 동반 상승했다. 이 날 상승세는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항공우주연구원과 러시아의 흐루니체브사가 21일 나로호 3차 발사를 위한 문서에 서명했다”고 밝히면서 국내 우주항공산업 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우주 항공 테마로 묶인 업체들의 주가 등락에 일희일비 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한다. 한 증권사의 연구원은 “3차 발사가 성공하면 국내 우주항공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는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우주항공 산업은 오랜 시간에 걸쳐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데다 우주항공 테마주로 불리는 업체들 가운데 극소수를 제외하면 우주 항공 산업을 주력 사업으로 하는 업체가 없기 때문에 선별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주항공 테마 업체 중에 우주항공 관련 사업이 전체 매출의 10% 이상인 곳은 쎄트렉아이, 비츠로테크 등에 불과하고 AP시스템은 매출 비중은 적지만 항공우주연구원과 ‘다목적 실용위성 3A호’ 위성 본체 사업을 지난 4월 말 시작했다. 또한 이 날 우주항공 테마로 상승세를 기록한 업체 중에 나로호 사업과 관련해 매출이 발생한 업체는 발사체 연료주입 설비를 나로 우주센터에 납품한 한양이엔지, 항공우주연구원에 테스트 용 터보펌프, 연소기를 공급한 비츠로테크 등 소수에 불과하다. 정작 나로호 사업과 직접 연관이 있었던 업체들도 우주항공 테마에 주가가 급등락 하는 것에 대해 우려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양이엔지의 한 관계자는 “반도체, LCD 설비 회사인데 작년 초에 납품을 완료한 나로호 발사체 연료주입 설비 때문에 나로호 뉴스가 나올 때 마다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며 “테마는 테마일 뿐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주력 사업인 반도체 설비 분야에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비츠로테크의 한 관계자도 “3차 나로호 발사 때 항공우주연구원에 시제품으로 납품한 제품이 쓰일 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며 “신 사업의 한 부분이기는 하지만 테마에만 주목하고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많아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