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전자가 주력시장인 일본에서 위기를 맞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빛과전자는 일본이 FTTH의 네트워크 방식을 기존의 B-PON에서 속도가 더 빠른 G-PON으로 바꾸면서 NEC 등 대형 경쟁자가 출현, 실적에 악영향을 받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신규 서비스인 G-PON은 최근 가입자 증가가 더딘데다 경쟁자가 많아 공급에 차질이 생긴 반면 기존 B-PON은 일본 통신 사업자들이 재고를 급격히 줄여 공급이 줄어드는 이중고를 겪는 상황이다.
이시백 빛과전자 이사는 이에 대해 “일본 시장의 변화가 적어도 올해 실적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에는 다소 실적 감소가 예상되지만 대신 한국시장과 미국시장이 새로 열리는 만큼 큰 폭의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하지만 신규 시장이 언제 열릴지 전망 자체가 어렵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김홍식 유화증권 연구원은 “KT 등이 현재의 ADSL 서비스를 FTTH로 바꿀 의사가 아직까지는 보이지 않으며 미국 역시 통신사업자들이 서비스 시기를 결정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빛과전자는 초고속 인터넷인 FTTH용 광송수신 모듈을 공급하는 업체로 일본 매출이 99%에 달할 정도로 일본 시장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그동안 일본에 광송수신 모듈을 거의 독점적으로 공급하면서 외형과 이익 측면에서 모두 큰 폭의 성장을 지속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