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난했던 독일월드컵 본선 조별리그를 통과한 팀들이 25일(이하 한국시간)부터 16강전에 돌입한다.
각조의 1,2위만 진출한 16강전은 `녹아웃' 방식으로 진행돼 한번 패하면 두번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각 팀들은 매 경기가 결승전이라는 각오로 피말리는 접전을 펼쳐야 한다.
22일 현재 조별리그가 모두 완료되지는 않았지만 먼저 경기를 끝낸 A조의 독일과 에콰도르, B조의 잉글랜드와 스웨덴, C조의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 D조의 포르투갈과 멕시코가 16강 대진표에 이름을 올렸다.
◇독일-스웨덴(25일 0시) 월드컵 개최국 독일은 조별리그에서 파죽의 3연승을 달리며 조1위로 16강에 진출해 B조 2위(1승2무) 스웨덴과 격돌하게 됐다.
조별리그에서 8골을 뽑아내는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고 있는 `전차군단' 독일은 미로슬라프 클로제와 루카스 포돌스키라는 걸출한 골잡이를 앞세워 4년전 준우승에 그쳤던 아쉬움을 홈에서 털어버리기 위해 힘차게 진군하고 있다.
`바이킹의 후예' 스웨덴은 2002년 대회에 이어 16강에 올랐지만 탄탄한 전력에 걸맞은 득점력을 아직까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조별리그 첫 경기였던 트리니다드토바고전 0-0, 파라과이전 1-0을 기록한 뒤 맞수 잉글랜드전에서는 간신히 2-2로 경기를 마쳤다.
더욱이 스웨덴은 독일과 1934년 이탈리아월드컵부터 모두 12차례 싸워 1승4무7패로 열세를 보였다는 점도 부담감으로 다가오고 있다.
◇아르헨티나-멕시코(25일 오전 4시) 아르헨티나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 후보로서의 면목을 확실히 보여줬다. 에르난 크레스포와 하비에르 사비올라가 이끄는 투톱 라인과 후안 로만 리켈메가 지휘하는 미드필더진은 어느 팀과 맞서더라도 골을 터뜨릴 수 있는 호화 진용이다.
더욱이 새별 리오넬 메시가 선배들 못지 않은 활약을 펼치며 이번 대회를 빛낼 신인왕 후보로 꼽히고 있다.
톱시드로서의 자존심을 지킨 멕시코는 백업 요원에서 주전을 꿰차며 이번 대회 그라운드를 종회무진 누비고 있는 오마르 브라보가 버티고 있고 주전 골키퍼 오스왈도 산체스의 선방도 든든하다.
하지만 간판 골잡이 하레드 보르헤티가 부상 중이어서 아르헨티나를 맞아 어느정도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잉글랜드-에콰도르(26일 0시) `축구의 종가'라는 수식어가 따라 다니는 잉글랜드지만 1966년 월드컵 우승 이후 강팀과의 격돌에서는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16강에서는 비교적 수월한 에콰도르를 만났지만 주전 선수들의 부상 악몽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월드컵이 개막하기 전에 다쳤던 웨인 루니가 서서히 제 컨디션을 찾아가자 이번에는 루니와 투톱을 이룰 것으로 예상됐던 마이클 오언이 조별리그 3차전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무릎을 다쳐 중도하차했다.
이에 맞서는 에콰도르는 이번 대회 돌풍의 팀이다. 독일, 폴란드, 코스타리카와함께 편성된 A조에서 에콰도르는 비록 독일에 0-3으로 패하기는 했지만 2승1패의 성적으로 16강에 올랐다.
간판 스타 아구스틴 델가도, 카를로스 테노리오를 독일전에 출전시키지 않고 16강전을 대비해온 에콰도르의 돌풍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사다.
◇포르투갈-네덜란드(26일 오전 4시) 2000년과 2004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우승 문턱 앞에서 좌절했던 포르투갈이 이번 월드컵에서 우승의 한을 풀기 위해 벼르고 있다.
브라질 출신의 명장 루이스 펠리프 스콜라리 감독의 지휘 아래 포르투갈은 더욱강한 팀으로 바뀌었다. `황금 세대' 루이스 피구가 대표팀에서의 마지막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하기 위해 투혼을 불사르고 있고 신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브라질에서 귀화한 데쿠가 한방을 준비하고 있다.
우승 후보 중의 하나인 네덜란드는 왼쪽 날개 아르연 로번의 폭풍같은 질주에다중앙 공격수 뤼트 판 니스텔로이로 이어지는 득점 방정식으로 16강의 관문을 돌파할태세다.
다만 조별리그 도중 로번을 둘러싸고 팀 동료들간에 불화의 목소리가 새어 나오고 있어 이것이 전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두고봐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