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로 위축됐던 샴푸 시장이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 특히 외국브랜드가 두드러진 신장세로 시장을 잠식, 판도가 재편되고 있다.7일 업계에 따르면 샴푸, 린스, 트리트먼트를 포함한 헤어용품 시장규모는 지난 97년 1,990억원에 달했으나 98년은 IMF여파로 3% 줄어든 1,930억원에 그쳤다. 그러나 경기회복세에 들어선 지난해에는 10.4% 늘어난 2,130억원을 기록 2,000억원대에 올라섰다.
샴푸시장이 이처럼 빠른 속도로 회복세를 보이는 것은 제품특성상 경기회복과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 IMF직후 가계 수입급감으로 값싼 제품을 사용하거나 사용량을 줄였으나 경기가 호조세로 돌아서자 다시 샴푸의 소비가 활발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함께 패션을 강조하는 사회분위기도 샴푸소비 증가에 한몫 거들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지난 3년정도 신제품을 개발했던 샴푸업체들이 올해들어 기존제품을 강화한 리뉴얼제품을 많이 선보일 것』이라며 『시장규모는 약 2,300억원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시장확대와 함께 올들어 외국계 브랜드의 상승세가 특히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 샴푸시장의 점유율은 LG생활건강이 32%로 가장 높고 태평양 24%, 애경 17%, 한국P&G 7%대 등이었다.
이중 한국P&G가 지난해말 비달사순과 팬틴제품을 리뉴얼 하면서 빠른 속도로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작년 9~10월에 비해 11~12월 매출이 24% 늘어난데 이어 올 1월에도 14% 증가했다. 팬틴 역시 99년 10월 이후 지난 1월까지 월간 매출규모가 26~83%로 느는 등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P&G 관계자는 『비달사순과 팬틴을 합해 1월말현재 시장점유율이 10%대로 올라섰다』며 『이런 추세라면 연말께 20%대에 올라설 것』이라며 시장판도변화를 예고했다.
한편 샴푸시장의 확대와 함께 염모제 시장도 달아오르고 있다. 시장규모가 지난해 1,200억원에서 올해 1,50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젊은이들의 유행 패턴을 감안할때 염모제시장은 조만간 샴푸수준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로레아, 웰라, 소망, 태평양등이 분할하고 있는 염모제시장에 신규업체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CO.KR입력시간 2000/03/11 0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