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男 77㎏급 사재혁 역도 16년만에 금메달

네차례 수술 극복한 "인간 승리"<br>훈련중 무릎·어깨등 잇단 부상에 "피나는 재활"<br>中리훙리와 336㎏동률… 체중 가벼워 정상 올라

사재혁(23ㆍ강원도청)이 불굴의 의지로 연속 부상의 악재를 이기며 금빛 꿈을 이뤄냈다. 사재혁의 투혼 덕에 한국 역도는 지난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의 전병관 이후 16년 만에 금맥을 이었고 이번 올림픽에서는 10일 여자 53㎏급 윤진희(22ㆍ한국체대)의 은메달에 이어 두번째 메달을 챙겼다. 13일 베이징 항공항천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남자역도 77㎏급에서 인상 163㎏, 용상 203㎏으로 합계 366㎏을 들어올려 중국의 리훙리(28)와 합계 동률을 이뤘지만 몸무게(74.46g)가 450g 덜 나간 덕에 정상을 차지한 사재혁. 168㎝의 단신인 그는 홍천중 재학시절인 1997년 체육교사의 권유로 바벨을 들기 시작, 고등학교 때 62㎏급에서 두각을 보였으나 한국체대 시절부터 잦은 부상으로 고전했다. 훈련 중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른 것만도 네 차례나 됐다. 2001년 훈련하다 오른쪽 무릎을 다쳐 처음으로 수술을 받은 뒤 2003년에는 왼쪽어깨 부상으로 두 차례나 수술대 위에 올랐으며 무릎과 어깨 부상이 완쾌될 즈음인 2005년에는 오른쪽 손목까지 다쳐 또 수술을 받아야 했다. 연속되는 수술과 재활로 의욕을 잃었던 사재혁은 한때 바벨을 놓을 생각까지 했다. 하지만 그는 “올림픽에 나가 꼭 메달을 목에 걸겠다”며 이를 악물고 훈련에 몰두했다. 결국 2년 전부터 서서히 몸상태를 끌어올리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고 인상과 용상에서 마무리 동작 때의 문제점을 보완하자 성적도 꾸준히 올라갔다. 지난해 인상 훈련 도중 다친 양 팔꿈치에 통증이 조금 남아 있기는 하나 올림픽 메달에 대한 의욕을 꺾지는 못했다. 베이징에 가기 전 태릉선수촌 훈련에서 인상 163㎏, 용상 208㎏을 들어올려 합계 371㎏을 기록한 적도 있다. 결국 이런 노력은 이날 세계 무대를 번쩍 들어 올리는 성과를 낳았다. 그는 특히 인상 2차 시기에서 163㎏을 들어 4월 왕중왕 대회에서 자신이 세운 종전의 한국 기록(162㎏)을 1㎏ 늘렸으며 금메달을 확정지은 뒤 용상 3차 시기에 세계 신기록인 211㎏에 도전하는 용기를 내기도 했다. 한편 사재혁은 중국 역도의 거침없는 독주에 첫 제동을 걸었다. 중국은 그동안 자국 선수가 출전한 역도 각 체급에서 모두 금메달을 땄으나 남자 77㎏급에서는 사재혁에게 막히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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