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광고계에 영화 감독들이 잇따라 진출하며 안방 스크린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간판급 영화 감독들이 CF모델과 CF감독으로 광고업계에서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KTF IMT2000서비스 Fimm의 광고에는 영화감독 김상진, 김인식, 장준환 감독이 나란히 등장해 서태지 뮤직 비디오를 놓고 티격태격 다투는 장면을 코믹하게 연출한다.
Fimm의 모델인 세 감독들은 올해 대종상 영화제와 모스크바 국제영화제 등의 각종 부문에서 수상한 젊은 감독들로 영화계에서는 이미 탄탄한 실력을 인정 받았다. 대종상 신인감독상과 모스크바영화제 감독상을 받은 `지구를 지켜라`의 장준환 감독, 대종상 여우조연상부문과 촬영상 부문에서 수상을 한 `광복절특사`의 김상진 감독, 대종상 특별상을 받은 `로드무비`의 김인식 감독은 현재는 물론 앞으로 한국 영상문화에 있어서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 젊은 주역들이다.
한편 의류업체 지오다노는 영화 감독에게 직접 CF연출을 의뢰, 영화를 패러디한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지오다노는 최근 김성수 감독이 연출해 선보였던 `지오다노 태양은 없다` 편에 이어 내달 초부터 이명세 감독의 `인정사정 볼 것 없다`를 패러디한 작품을 방영할 예정이다. 독특한 영상 미학을 강조하는 이명세 감독은 이번 CF 연출로 자신의 영화와는 다른 영상미를 과시했다. 특히 영화의 마지막 장면인 강원도 정선의 한 폐광에서 범인 안성기와 형사 박중훈이 주먹을 서로의 얼굴에 날리는 장면을 그대로 옮겨 패러디 한다. 전속 모델인 전지현이 맡은 역할은 박중훈 역이고, 안성기 역은 신인 남자배우로 정해졌다.
한편 지오다노는 영화 패러디 연작의 마지막 작품으로 허진호 감독의 `8월의 크리스마스`를 뒤집은 `12월의 크리스마스`를 허 감독에게 의뢰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오병관 휘닉스컴 차장은 “영화감독은 대중문화를 이끄는 리더로서 소비자에게 보다 호소력 있게 접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광고에도 영화적인 느낌이 접목돼 보다 신선하고 친근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안길수기자 coolas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