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팅 비용은 과연 얼마나 될까. 그리고 그 비용은 컨설팅비인가, 알선수수료인가.”
컨설팅 업계에서 이는 철저하게 비밀사항이다. 컨설팅을 받은 곳을 통해 부분적으로 알려지기는 하지만 컨설팅비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은 없다는 것이 업계 종사자들의 전언이다. 내용의 복잡성, 회사의 규모, 컨설팅의 성격 등에 따라 가격도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대형 인수합병(M&A) 컨설팅의 비용은 100억원을 넘기도 한다. 두산의 경우 지난해 두산인프라코어와의 합병과정에서 지불한 컨설팅 비용이 173억원에 달한다. 또 지난 2001년 지주회사로 출범했던 신한은행은 29억원을 지주회사 설립 자문에 사용했다.
물론 최고경영자(CEO) 등의 교체에 따른 일상적인 경영컨설팅의 경우 가격은 이보다 낮다. 2002년 CEO가 바뀐 A금융업체의 경우 당시 아더앤더슨코리아에 맡긴 경영컨설팅 비용으로 4억원 가량을 지불했다. 하지만 기업규모가 좀더 클 경우 일반 경영컨설팅도 10억원 단위까지 가격이 오르기도 한다. 물론 중소기업의 경우 수백만원선에 경영컨설팅이 이뤄진다.
컨설팅 비용에 대한 성격을 놓고도 의견이 갈린다. A컨설팅사에 근무하는 한 임원은 “컨설팅은 지식과 노하우를 파는 것”이라며 “변호사 등이 법률적 지식을 파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비용구조도 법률상담과 비슷하다는 평가다.
변호사의 명성에 따라 가격이 다르고 소송에서 승리한 변호사가 성공보수를 받는 것처럼 컨설팅, 특히 M&A 관련 컨설팅도 성공보수 등을 받을 수 있다는 것. 다만 법률시장과는 달리 컨설팅시장의 경우 성공보수를 알선수수료로 보는 시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