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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영노 스포츠 콩트] 선동열 감독 최형우 계속해서 믿을까

올 시즌 프로야구 최고 신인은 삼성 라이온즈 최형우 중고 신인이다. 최형우는 126경기 모두 출장 19홈런(팀내 1위), 71타점(팀 내 1위) 타율 0.276으로 삼성 라이온즈가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는데 1등 공신이 되었다. 최형우는 2002년 전주고등학교를 나와 2차 지명으로 삼성 라이온즈에 포수로 입단, 가능성을 보이지 않자 경찰청에 가서 2군 리그에 뛰면서 빛을 본 케이스다. 고졸, 25살, 프로 6년차의 중고신인이지만 엄연히 신인왕 자격을 갖고 있다. 최형우는 쓸만 한 신인이 눈에 띄지 않은 올해 프로야구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올라 있다. 그러나 포스트 시즌에서의 최형우 활약은 매우 실망 적이다. 최형우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삼성 라이온즈는 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준 플레이오프 신기록인 19안타를 터트렸는데, 최형우만 안타를 못쳤다. 하지만 선동열 감독은 최형우를 믿었다. 그러나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는 말이 있듯이 최형우는 믿고 내보낸 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도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최형우가 부진한 삼성은 2차전에서 롯데에 천신만고 끝에 4대3으로 이겼다. 만약 최형우가 터져 주었다면 어렵지 않게 이길 수 있는 경기 였다. 최형우는 3차전에서 겨우 안타 한 개로 체면치례를 했다. 선동열 감독은 어제 두산 베어스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최형우를 또다시 스타팅 멤버로 기용했다. 그러나 최형우는 공격 수비에서 모두 부진했다. 우선 공격에서는 3타수 무안타(삼진 2개)에 그쳐, 준 플레이오프 까지 포스트 시즌 성적이 13타수 1안타에 그치고 있다. 수비에서는 더욱 실망시켰다. 삼성은 어제 경기에서 3회 초 집중안타를 터트려 4점을 내면서 쉽게 경기를 이기는 가 했었다. 그러나 4회 말 두산 베어스 고영민의 2루타 성 타구를 최형우가 더듬는 바람에 3루타로 만들어 주면서 위기를 자초 했다. 삼성은 4회말 3점을 내주며 턱 밑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만약 최형우가 더듬지 않았다면 고영민은 2루에 머물렀고, 그러면 두산의 공격 패턴이 달라졌을 테고, 삼성의 수비도 여유가 있었을 것이다. 최형우는 6회 말에는 아예 실책을 저질렀다. 외야수 실책, 더구나 포스트 시즌 같은 중요한 경기에서 외야가 실책을 하면 치명타를 입는 경우가 많다. 물론 실책이 실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아무튼 최형우는 삼성의 코칭스탭 진을 불안하게 했다. 최형우는 7회에 결정적인 본 헤드 플레이를 했다. 4대4 동점 상황이던 7회 말 삼성은 무사 만루의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이했다. 게다가 두산 타자는 4번 타자 김동주였다. 그러나 김동주의 타구는 2루수를 겨우 넘기는 외야 얕은 플라이였다. 공을 잡은 최형우가 마치 연습 볼을 던지듯 느슨하게 홈 송구를 했고, 3루 주자 이종욱은 가볍게 홈인 5대4로 달아나기 시작했다. 만약 최형우가 빠르게 홈 송구를 했다면 충분히 잡을 수도 있었는데, 3루 주자가 발이 빠르다는 것을 너무 의식해서 그런지 마치 아마추어 선수가 홈 송구를 하듯 느리게 공을 던진 것이 화근이었다. 최형우는 8회 말 이종욱의 외야 플라이를 낙구 지점을 잘 못 택해 잡을 수도 있는 공을 놓쳐 안타로 만들어 주기도 했다. 그러면 선동열 감독은 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에도 최형우를 기용할 것인지...... 선동열 감독의 ‘한번 믿으면 끝까지 가는’ 기질로 볼 때 최형우는 오늘도 어떤 형태로든지 출전할 시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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