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홍콩텔레콤 인수전 2라운드 돌입

PCCW 주가급락…인수계획 무산위기홍콩최대의 통신업체인 홍콩텔레콤을 둘러싼 홍콩의 퍼시픽 센추리 사이버웍스(PCCW)사와 싱가포르의 싱가포르텔레콤간 인수전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지난 2월 PCCW가 싱텔과의 홍콩텔레콤(케이블 앤 와이어리스 HKT) 인수전에서 승리, 당연히 홍콩텔레콤의 주인이 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후 주가가 급락하면서 인수계획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싱가포르 텔레콤(싱텔)은 PCCW사의 이같은 상황을 활용,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이 이끄는 뉴스 코프와 손잡고 홍콩텔레콤 인수를 재추진하고 있어 PCCW사와 싱텔간 홍콩텔레콤 인수전이 다시 가열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안 월 스트리트저널은 27일 싱텔이 PCCW사가 주가하락으로 홍콩텔레콤 인수에 어려움을 겪자 300억달러이상을 제시하고 2차 인수전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싱텔은 뉴스 코프와 손잡은 것은 물론 보다 강력한 「화력」을 지원받기위해 SBC 커뮤니케이션스사와 벨 애틀랜틱사, MCI 월드컴사 등과 협력도 모색하고 있다고 저널은 덧붙였다. 싱텔의 이같은 움직임은 PCCW사의 홍콩텔레콤 인수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란 판단에 따른 것이다. PCCW사는 지난 2월 주식교환 방식으로 홍콩텔레콤을 인수합병키로 했으나 이후 주가가 급락, 이같은 인수계획을 시행하는 것 자체가 어렵게 됐다. 당시 PCCW사의 주가는 28홍콩달러를 넘었으나 지난 26일에는 12.95달러로 급락한 상태다. 홍콩텔레콤의 주가 역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PCCW사의 주가보다는 높은 수준이어서 주식 교환을 통한 인수 합병 가능성이 갈수록 불투명해지고 있다. 반면 싱텔은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블루칩인데다 부채도 거의 없어 인수여력이 충분한 상태다. 여기에 뉴스 코프와도 제휴, 막강한 컨텐츠도 보유하는 등 다양한 인수 이점을 갖췄다. 전문가들은 『PCCW사의 홍콩텔레콤 인수가 무산될 경우 싱텔이 인수할 가능성이 높지만 중국 당국의 입장이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지난 2월에도 PCCW사와 싱텔이 치열한 인수전을 펼칠 때 홍콩 통신기업이 싱가포르로 넘어가는 것을 우려한 중국 당국이 PCCW사를 간접지원, 결국 PCCW사의 승리로 돌아갔었다. 한편 PCCW사는 홍콩 최대재벌 리카싱(李嘉誠)의 둘째 아들 리처드 리가 운영하는 회사고, 싱텔 사장인 리셴양은 리콴유(李光耀) 전총리의 아들이다. 이용택기자YTLEE@SED.CO.KR 입력시간 2000/04/27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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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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